삼성전자가 반도체 장기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지만, 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삼성전자는 31일 3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매출 62조500억원, 영업이익 14조5300억원을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9조9600억원이다.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이었던 지난 2013년 3분기 영업이익 10조1600억원을 웃도는 수치다.
타 사업 부문과 비교했을 때도 그 성과는 여실히 드러난다.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전체 영업이익의 68.5%를 차지했다. 과반이 넘는 이익을 반도체 부문에서 벌어들인 셈이다.
메모리 고용량화의 영향으로 수요가 증가한 점, 업계의 공급 제약으로 가격 상승이 지속된 점, 반도체 시장이 성수기인 계절이었던 점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10나노급 D램을 적용한 64GB 이상 고용량 서버 D램, LPDDR4X 등 차별화된 제품들도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반도체 호황’이 끝난 이후에 대해 우려했다. 반도체 시장의 호황이 정점에 달한 뒤 내년부터 조정기에 들어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삼성전자의 실적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반도체 부문에서 약진을 면치 못할 전망이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