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반자카파가 5개월 만의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를 발표한다.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늦가을과 초겨울에 잘 어울리는 발라드곡이다. 어반자카파는 신곡에 대해 “전국투어 공연을 시작하며 선물처럼 준비한 새 노래”라고 소개했다.

그룹 어반자카파는 8일 오전 서울 선릉로 일지아트홀에서 싱글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 발매 기념 공연을 열고 취재진과 만나 신곡 준비 과정 및 데뷔 9주년을 맞이하는 소감을 전했다.

신곡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멤버 박용인의 자작곡이다. 소속사 내 투표로 싱글 발표가 결정됐다. 조현아와 권순일은 “투표 끝에 우리 노래는 떨어지고 박용인의 노래가 선정됐다”며 너스레를 떨었지만, 오랜 동료로서 축하하는 마음을 드러냈다. 조현아는 “박용인의 노래가 9년 만에 처음으로 타이틀곡이 돼 굉장히 축하했다”고 덧붙였다.

9년 만에 처음으로 자신의 노래가 타이틀로 선정된 박용인은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권순일과 조현아는 “자신의 노래가 타이틀로 선정된 후 박용인이 아내에게 명품가방을 선물했다”는 등의 말을 하며 박용인의 긴장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박용인은 “내 노래가 타이틀이 돼 좋지만, 앞서 어반자카파가 다양한 음악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만큼 부담도 크다”며 “9년 만의 첫 타이틀인데 잘 안 되면 멤버들에게 미안할 것 같다. 굉장히 부담스러운 상태다”라고 심경을 털어놨다.

어반자카파는 신곡 감상 포인트를 ‘가사’로 꼽으며 서정적인 노랫말에 귀 기울여 달라고 당부했다.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는 지난날을 그리워하는 현재의 감정을 차분히 풀어가는 가사와 함께 담담하게 시작해 폭발적인 절정에 이르는 어반자카파의 보컬 능력이 돋보이는 노래다.

박용인은 “달 밝은 날에 하늘을 보면 우리의 상처가 떠 있다는 가사를 좋아한다. 제가 썼지만 좋다”라고 말해 웃음을 유발했다. 이어 “경험담을 바탕으로 작사했다. 이별한 지 한참 지났지만, 문득 과거의 추억을 떠올릴 때가 있다”며 “그럴 때 그 사람이 생각나는 건지, 그 순간 최선을 다했던 내가 생각나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조현아는 “이 노래를 들으며 좋은 추억이든 나쁜 추억이든 떠올리며 그때의 공기와 기분을 상기하면 좋겠다”고 감상 방향을 알렸다.

내년에 데뷔 9주년을 맞는 어반자카파는 지난해 큰 변화를 맞았다. ‘널 사랑하지 않아’가 크게 성공을 거두며 꾸준히 좋은 음악을 선보이며 마니아 층에게 사랑받았던 그룹에서 대중적인 관심을 받는 그룹으로 거듭난 것. 멤버들은 지난 9년을 뒤돌아보며 “힘든 일도 많았지만, 최근에 보상받는 느낌”이라고 입을 모았다.

조현아는 “과거를 회상하면 힘든 시간이 많았다. 억울한 일도 많이 당했는데, 지금은 보상받는 느낌”이라며 “요즘엔 힘들었던 것을 생각하기보다 행복한 시간을 즐기려 한다”고 고백했다. 이어 박용인은 “지금 생각해 보면 힘들었던 시간도 저희에게 필요했던 과정이었던 것 같다”며 “지난해 ‘널 사랑하지 않아’와 ‘목요일 밤’이 큰 사랑을 받으며 힘든 것이 해소됐다. 기쁜 한 해였다”고 전했다.

어반자카파는 내년 계획도 짧게 전했다. 데뷔 9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준비 중인 정규앨범은 절반 정도 작업을 마쳤고 다음해 좋은 계절에 선보일 예정이다. 권순일과 박용인이 입대를 앞두고 있어 10주년을 함께 맞이하기 어려울 수도 있지만, 조현아는 음악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어반자카파는 8일 오후 6시 싱글 ‘그때의 나, 그때의 우리’를 발표하고 연말까지 전국투어 공연을 이어간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메이크어스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