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시장 관망세 '잠잠'…투자 심리 한풀 꺾여

경매시장 관망세 '잠잠'…투자 심리 한풀 꺾여

기사승인 2017-11-08 15:13:53

전국 경매 평균 낙찰률 및 응찰자가 지난 2년 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면서 지난해부터 이어지던 경매 투자 활황세가 한풀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격지표인 평균 낙찰가율은 수도권 주거시설 및 지방 토지 선전으로 인해 아직까지는 고점을 유지하는 모습이다.

8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 평균 낙찰률(진행건수 대비 낙찰건수)은 37.8%로 전월(39.5%) 대비 1.7%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지난 7월 연 고점(42.9%)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며 2015년 12월 37.4%를 기록한 이후 1년10개월 만에 가장 낮은 낙찰률이다.

평균 응찰자도 낙찰률과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 지난달 전국 평균 응찰자는 3.7명으로 전월 대비 0.1명 감소했다. 역시 지난 7월 4.2명을 기록한 이후 3개월 연속 하락한 수치며 지난해 1월 3.7명을 기록한 이후 1년9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는 정부의 잇단 부동산대책으로 인해 대출규제가 강화되고 시장 분위기가 관망세로 바뀌면서 경매 투자자들의 투자심리도 자연스럽게 감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래량도 줄었다. 지난달 전국 법원경매는 8596건이 진행돼 3251건이 낙찰됐다. 추석 연휴가 길었던 만큼 경매도 많이 열리지 않아 진행건수는 전월대비 약 500여건, 낙찰건수는 350여건 감소했다. 특히 낙찰건수(3251건)는 경매 통계가 작성된 2001년 1월 이후 역대 최저치다.

다만 가격은 아직까지 유지됐다. 전국 평균 낙찰가율은 75.5%로 전월대비 0.3%포인트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지난 5월 78.7%에 이어 올들어 두 번째 높은 낙찰가율이다.

지방광역시 주거시설 등에서 일부 하락세를 보였지만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이 상승했다. 또 건수가 많은 지방 토지 낙찰가율도 전월 대비 상승하면서 전체 낙찰가율 상승을 견인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심리의 하락은 자연스럽게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일반 부동산사장 가격이 아직까지 유지되고 있으며 경매시장에서도 지난 2년간 고경쟁·고낙찰가가 유지되면서 이에 익숙해진 낙찰자들이 아직까지 공격적으로 입찰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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