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21차례 흔들… 재점화되는 한반도 지진 위기론(종합)

하루 동안 21차례 흔들… 재점화되는 한반도 지진 위기론(종합)

기사승인 2017-11-15 21:03:33

지난해 9월 경주 지진에 이어 올해 포항에서 또 강진이 발생했다. 더이상 한반도도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에서 역대 2위 규모인 5.4 지진이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전진 2차례, 본진 1차례, 여진 18차례 등으로 총 21차례 지진이 발생했다. 2.1∼5.4 수준의 지진이 불규칙하게 경북 일대를 뒤흔들며 주민들을 불안에 떨게 했다.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규모 5.4 지진의 진원지는 흥해읍으로 가는 7번 국도 인근 논으로 조사됐다. 해당 진앙은 포항시청에서 약 9km 떨어진 곳이다. 반경 2km 안팎에는 흥해읍사무소와 택지개발지구 3곳이 있다. 다행히 반경 1km 내에는 대부분 논이 조성돼있어 시설피해가 크게 확산되진 않았다. 다만 흥해읍 인근에 조성된 소규모 아파트 단지에서 머물던 주민 다수가 지진에 놀라 뛰쳐나오는 상황이 발생했다. 700m가량 떨어져 있는 영일만대로 남송교차로엔 고가도로인 남송IC교가 있어 간담을 서늘케했다. 일부 지역은 건물 벽면이 붕괴됐다.

이날 오후 동남아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문재인 대통령은 4시30분부터 진행된 회의에서 원전 등 산업시설에 대한 안전대책을 강구했다. 문 대통령은 “원전을 비롯한 모든 산업시설의 안전상황을 철저히 점검해야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수력원자력은 15일 오후 경북 포항시 북쪽에서 발생한 지진이 원자력발전소 운영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교육부는 포항지역 지진 피해에 따라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주일 미뤄진 23일로 연기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까지 발생한 인명피해는 모두 39명(경상 37명, 중상 2명)이다. 시설피해는 모두 71건으로 집계됐다.

첫 지진은 본진이 일어나기 약 7분 전인 오후 2시22분32초 포항시 북구 북쪽 7km 지역에서 규모 2.2로 발생했고, 12초 뒤인 2시22분44초 비슷한 지점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했다. 그리고 7분 만인 2시29분31초 규모 5.4의 본진이 일어난 뒤 오후 2시32분 규모 3.6의 여진이 일어났다. 이어서 2.4∼3.6의 여진이 이어지다 본진 2시간 후인 오후 4시49분께 규모 4.3의 여진이 발생했다. 이 여진은 당초 조기 경보로는 규모 4.6으로 파악됐다가 하향됐다.

기상청은 이번 포항지진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여진이 수개월간 이어질분 아니라 최악의 경우 제2의 강진이 불시 발생할 수 있다.

지난해 9월12일 오후 7시44분경 경주에서 역대 최고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주 남남서쪽 9km에서 5.1 규모의 전진이 발생한 데 이어 50여 분 뒤인 오후 8시32분 경주 남남서쪽 8km에서 5.8 규모의 본진이 발생했다. 당시 지진으로 전국에 부상자가 속출했고 재산피해 신고건도 수백건에 달했다.

1년새 강진이 발생하자 한반도 지진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다. 경주의 경우 이달 현재(15일)까지 1.5~5.0 수준의 지진이 총 640차례 발생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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