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시가 재난 취약시설에 지진 대피 시 머리를 보호할 수 있는 지진 방재모자 2만개를 제작, 보급한다.
지진 방재모자는 평상시에는 의자에 방석 또는 등받이로 사용하다가 지진이 발생하면 즉시 머리에 착용하고 대피요령에 따라 안전히 대피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지난 15일 포항 지진 발생 당시 경주시청 어린이집 원생들이 노란색 방재모자를 쓴 채 질서정연하게 대피한 모습이 각종 언론과 SNS상에서 모범사례로 화제가 됐다.
이번 어린이집 원생들이 사용한 방재모자는 대규모 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확립하고 시민을 안전하게 보호하기 위해 지난달 30일부터 실시한 '2017 재난대응 안전훈련' 모의 대피 훈련에 사용됐다.
이에 따라 시는 평상시에는 재난 대피훈련에 대비하고 유사시에는 재난에 취약한 어린이와 장애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안전장치로 사업비 2억원을 투입해 올 연말까지 재난취약시설에 방재모자 보급을 확대키로 했다.
시 관계자는 "포항지진으로 경주지역 피해는 크지 않았지만 시민들이 불안감을 떨치지는 못했다"며 "시의 자체적 역량에는 한계가 있지만 방재물품 보급 확대, 평시 모의 훈련, 재난 상황에 대한 신속 정확한 대응 매뉴얼 홍보 등 시민들의 우려를 조금이나마 불식시킬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밝혔다.
경주=성민규 기자 smg51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