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불만족 기혼자, 고립될수록 SNS 중독 위험 높다

결혼불만족 기혼자, 고립될수록 SNS 중독 위험 높다

기혼자 SNS 과다 의존, 정신건강에 빨간불…사회적 관심 필요

기사승인 2017-11-21 00:05:00

 결혼생활에 대한 불만족과 사회적 고립이 SNS중독을 부추길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 16일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학술대회에서 전북대 사회복지학과 김남희 교수는 최근 3개월 동안 SNS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전국 20~40세 기혼남녀 714명에게 결혼불만족, 외로움, 사회자본 지표를 중심으로 SNS중독(과의존)성향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최근 인터넷·스마트폰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중장년층이 늘면서, SNS 중독의 잠재적 위험군으로 부상하고 있는 추세다. 특히 기혼자들의 SNS 과도한 몰입은 혼외관계, 즉 외도로 이어져 결혼생활을 위협하거나 이혼 등 가정 해체 위기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이들의 정신건강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요구되고 있다

권 교수는 SNS중독을 과다사용으로 인해 금단과 내성을 지니고 있으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의 장애가 유발되는 상태로 정의하고,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결혼생활에 만족하지 않는 기혼 성인에게서 외로움 지표가 높을수록 SNS중독에 미치는 영향력이 높게 나타났다. 다만, 결혼생활 불만족과 SNS중독 사이에 직접적인 영향은 나타나지 않았다.   

, 결혼생활에 불만족하더라도 친구의 숫자, 신뢰하는 사람의 수, 공동체 생활의 참여여부 등 실질적인 면대면 사회자본이 높은 집단에서는 SNS 중독 위험이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 결혼불만족으로 인한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이 SNS중독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결혼불만족이 SNS 중독에 직접 영향을 미치기 보다는 외로움이라는 정서적 결과를 통해 SNS중독에 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확인했다배우자와 갈등을 빚거나 만족스럽지 못한 결혼생활로 외로움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어떤 사람들은 사이버 공간을 통해 외로움을 감소하려 함으로써 SNS중독에 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면대면 사회자본을 더 풍부하게 인식하는 집단일수록 결혼불만족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더라도 자신의 사회자본을 충분히 활용해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반면, SNS 사회자본의 비중이 더 크다고 느끼는 집단에서는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SNS활동에 더욱 몰입해 중독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었다·오프라인의 사회자본 비중의 불균형이 개인의 정신건강에 위험요인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학계 및 의학계에서 인터넷·스마트폰은 새로운 중독물로 부상하고 있다. 민경복 서울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최근 발생하는 행동중독 경향이 스마트폰이라는 하나의 디바이스로 모이고 있다스마트폰이 언젠가는 없어질 수 있지만 도박, 게임, SNS 등 행동중독들이 모두 스마트폰으로 수렴되고 있는 현상은 간과할 수 없는 현상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강웅구 서울의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섣부른 의학적 정의는 금물'이라는 입장을 냈다. 강 교수는 스마트폰이라는 새로운 것이 나와서 병이 생겼다는 관점은 위험하다“(인터넷·스마트폰의 콘텐츠가)인간의 취약성을 건드렸기 때문이다. 즐거움을 강력하게 찾는 인류의 기본 속성에 어필하는 것은 문화가 결정하는 것이지 진단 기준에 따라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전미옥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