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병헌 전 수석, 17시간 고강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전병헌 전 수석, 17시간 고강도 검찰 조사 받고 귀가

기사승인 2017-11-21 09:24:09

20일 오전 10시 검찰에 출석한 전병헌 전 청와대 정무수석이 17시간을 훌쩍 넘기는 강도 높은 조사 후에 귀가했다.

전 전 수석은 20일 오전 10시 서울중앙지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한 뒤 다음날 새벽 3시35분께 청사를 나섰다. 서울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전 전 수석이 롯데홈쇼핑에 대가성 후원금(제3자 뇌물)을 종용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고위 관계자가 부패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 조사에 앞서 전 전 수석은 “다시 한 번 분명하게 말씀드리지만 저는 그 어떤 불법에도 관여한 바가 없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이번 검찰 출석에서 저에 대한 의문과 오해를 충분히 설명하겠다”면서 “제가 의원일 당시 두 비서관의 일탈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무엇보다 청와대에 큰 누가 된 것 같아서 참으로 안타깝고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2015년 4월30일 롯데홈쇼핑은 예상을 뒤엎고 사업 재승인 심사를 통과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임직원 비리와 납품업체 불공정 등으로 탈락이 유력했지만 항목별 배점(1000점 만점)에서 672점을 받아 승인 최저점수 650점을 간신히 넘겼다.

지난 3일 강현구 롯데홈쇼핑 사장이 재승인 심사 사업계획서를 허위로 기재한 혐의로 법원으로부터 징역 1년 6개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을 정도로 당시 심사는 ‘엉터리’였다.

전 전 수석은 심사 당시 19대 국회의원(서울 동작을)겸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으로 재승인 허가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자리에 있었다.

재승인 심사 이후인 2015년 7월, 한국e스포츠협회는 스타크래프트2를 종목으로 ‘롯데홈쇼핑배 2015 케스파컵 시즌2’를 개최했다. 당시 롯데홈쇼핑은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협회에 지급했다.

검찰은 이 같은 전후관계에서 롯데홈쇼핑의 대가성 로비를 의심하고 있다. 검찰은 롯데홈쇼핑이 2015년 홈쇼핑 채널 재승인 답례로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한국e스포츠협회에 제공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이미 롯데홈쇼핑 상품권 등 금품 일부가 전 전 수석의 보좌진에 흘러들어간 단서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만약 후원금이 전 전 수석의 개입 하에 성사된 것이 밝혀지며 제3자 뇌물죄가 성립된다. 검찰은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가 전 전 수석과의 독대로 3억원의 후원금을 지급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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