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中관계 훈풍 부는데..유통업계 기대 반 우려 반

韓中관계 훈풍 부는데..유통업계 기대 반 우려 반

광군제 덕에 일부기업 매출 올라…한국 오는 단체관광은 아직 안 풀려

기사승인 2017-11-22 09:26:51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경색됐던 한중관계가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과의 만남 이후 유연해지는 모양새다. 최근 중국인 사로잡기에 나선 유통업계는 지난 11일 중국의 광군제 등 쇼핑행사에 적극 참여하며 좋은 성과를 거뒀다. 

다만 본격적인 단체관광은 아직 실시되지 않고 있어 업계는 대중관계에 대한 지나친 낙관론을 경계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중 양국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만나 양국 관계를 복원하고 북핵문제 등에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약속을 이끌어냈다. 이후 중국 내 주요 SNS 등에서 반한 감정이 누그러지는 모습이 보이며 한중 관계가 좋아지는 초석이 마련됐다.

유통업계는 이런 분위기에 힘입어 지난 11일 중국의 온라인 쇼핑명절이라고 할 수 있는 광군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전년 대비 매출이 뛰어올랐다. 이번 광군제는 광군제를 이끄는 유통업체 알리바바 자체 집계로도 역대 최대 거래액을 달성한 까닭에 참여 업체들은 대체로 지난해보다 좋은 성과를 거뒀다. 

한국기업의 참여는 중국 알리바바 그룹이 운영하는 1위 온라인쇼핑몰인 티몰과 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징동닷컴, 중국에서 잘 알려진 이베이코리아의 G마켓 글로벌관을 통해 실시됐다. 현대H몰의 경우 G마켓 글로벌관에 입점한 글로벌H몰에서 발생한 광군제 매출이 동기간 대비 96% 신장했다. 

광군제 기간 동안 인터넷 롯데면세점에서의 중국인 매출도 전년비 11% 늘었고 신세계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무려 30% 정도 성장했다. 

화장품·패션업계와 가전제품 등 중국인에게 인기 많은 업체들도 광군제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이랜드는 광군제 기간 티몰에서 19개 개별 브랜드관을 운영한 결과 약 4억5600만위엔(767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비 39%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화장품기업 AHC는 광군제에서 전년비 240% 성장하는 성과를 냈다. 티몰 국제관에서만 약 140%의 매출 신장률을 보이며 광군제 당일 1시간 11분 만에 작년 매출을 돌파했다. 

쿠쿠전자도 티몰과 중국 2위 전자상거래 업체 징동닷컴 등에서 전기압력밥솥을 판매, 매출이 73.6% 뛰어올랐다. 티몰에서는 66.7%, 징동닷컴에서는 119.8%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사드 배치로 인한 반감이 최근의 화해 무드로 많이 완화되면서 광군제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으로 풀이했다.

다만 이 같은 현상은 '반짝'에 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질적으로 양측 정상 간의 회담 뒤에도 중국인 패키지 여행은 개시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최대 온라인여행사 씨트립이나 관광업체들은 본격적인 한국 단체관광 상품을 내놓지도 않았다. 본격적인 한국 관광이 재개된다고 하려면 단체 관광객을 실어 나를 전용기 사용허가, 한국 단체비자 등의 일괄 지급 등이 가능해야 하는데 아직 중국 정부에서 이 같은 시그널이 나오지 않고 있다. 

항공권 판매도 저가 항공사를 중심으로 한 일부 노선에 대한 판매가 이뤄지고 있을 뿐이다. 면세업계에서는 이 노선을 이용하는 이들은 주로 보따리상이 많고 진정한 의미의 관광객은 아직도 들어오고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결국 최근의 해빙 무드와는 달리 중국 정부가 자체적으로 내리는 금한령은 여전하다. 따라서 면세점업계는 섣부른 판단을 경계하고 있다. 

면세점업계 관계자는 "올해 안에는 큰 진전이 있기는 어렵다고 본다"며 "다만 한중 정상이 12월에 한번 더 만남을 약속한 만큼 앞으로 양국 관계가 더 좋아질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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