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는 호찌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호찌민의 밤 클래식 선율에 물들다

[여기는 호찌민]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동”…호찌민의 밤 클래식 선율에 물들다

기사승인 2017-11-22 16:57:26

2017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베트남 호찌민의 밤이 아름다운 클래식 음악선율로 물들었다. 

21일 오후 7시(한국시간 오후 9시) 호찌민 음악대학에서는 ‘한-베 음악의 밤’이 펼쳐졌다. 

음악회가 열린 호찌민 음악대학 강당의 규모는 390석. 하지만 이날 700여명의 관객이 몰려 대성황을 이뤘다.

공연은 아시아 최초 쇼팽 피아노 콩쿠르 우승자인 베트남 피아니스트 ‘당 타이 손’, 한국을 대표하는 소프라노 ‘이화영’, 지휘자 이동신이 이끄는 경북도립교향악단 등 한국과 베트남 정상급의 음악가들이 펼친 무대는 호찌민 시민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1부는 경북도향의 연주 롯시니의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과 리아도프의 ‘8개의 러시아 민요’로 문을 열었다. ‘알제리의 이탈리아인’ 서곡은 작곡 당시 유럽 전역에서 압도적인 인기를 얻은 롯시니의 10번째 작품이다. 

이어 소프라노 이화영은 한국민요 ‘새야새야’,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 중에서 ‘신이여 평화를 주소서’를 열창,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2부는 세계 3대 피아니스트로 손꼽히는 당 타이 손의 무대가 펼쳐졌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당 타이 손의 쇼팽을 기대하는 팬들을 위해 특별히 쇼팽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을 경북도향과 함께 선보였다. 

공연 후 관객들은 환호와 박수를 보내며 앙코르를 외쳤고, 이에 당 타이 손은 쇼팽의 ‘왈츠 제3번 가단조 Op. 34-2’로 화답했다.

당 타이 손은 공연 후 “한국의 연주자들과 많은 협연을 하기는 했지만 이렇게 베트남에서 한국 연주자들과 함께 협연할 기회는 흔치 않기 때문에 너무 감동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시각장애인으로 피아노를 전공하는 딸인 도 응엔 안 투(Do Nguyen Anh Thu, 15)양에게 연주를 들려주기 위해 이 자리를 찾았다는 응우엔 티 화 홍(Nguyen Thi Hoa Hong, 39)씨는 “호찌민에서 쉽게 접할 수 없는 공연으로, 말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었다”며 “이날 공연이 시각장애를 가진 딸에게 장애를 딛고 자신의 꿈을 향해 도전해 갈 수 있는 큰 힘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호찌민 음악대학에서 성악을 전공한 테이 퐁(Tay Phong, 39)씨는 “한국 연주자들의 공연은 처음이었는데 소프라노 이화영씨의 무대에 큰 감동을 받아 눈물을 흘렸다”며 “경북도립 교향악단에서 여성 연주자가 큰 관악기를 연주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고, 호찌민에서 한국과 베트남이 함께 하는 무대를 보게 되어 감동스럽다”고 전했다. 

최재용 기자 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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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d7@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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