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으로부터 수억 원의 뇌물을 수수한 혐의 등 약 5억원대 금품 비리 의혹을 받는 전병헌(59) 전 청와대 정무수석비서관에게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신봉수 부장검사)는 22일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수수, 뇌물수수,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전 전 수석에게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전 전 수석은 2015년 7월 자신이 회장·명예회장을 지내며 지배력을 행사한 한국e스포츠협회에 롯데홈쇼핑이 3억3000만원의 후원금을 내게 한 제3자 뇌물수수 혐의를 받는다.
그에게는 롯데홈쇼핑 측에서 700만∼800만원 대의 기프트카드 등을 받아 가족 등이 쓰게 한 혐의도 있다.
강현구 전 롯데홈쇼핑 대표는 2015년 6월, 전병헌 전 수석과 두 번째 만난 자리에서 500만 원 상당의 기프트카드를 건넸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당 기프트카드의 사용 내역 등을 분석한 결과 전 전 수석의 가족이 사용한 정황을 확인했다. 기프트카드와 별도로 2015년 8월, 전 전 수석이 제주도의 호텔에 묵었는데 당시 호텔비 수백만 원을 롯데홈쇼핑이 대신 내준 사실도 파악했다.
전 전 수석이 이 같은 금품을 직·간접적으로 받을 당시 정치권에서는 2015년 4월 미래창조과학부의 롯데홈쇼핑 방송 재승인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다는 '봐주기 의혹'이 제기됐다.
전 전 수석은 이와 함께 당시 의원실 비서관이던 윤모(구속)씨 등과 공모해 롯데 후원금 중 1억1000만원을 돈세탁하고 사적으로 사용한 혐의 역시 받는다. 또 전 전 수석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인턴 등에게 1년 동안 월 100만원 가량을 협회 자금으로 지급한 것도 문제가 됐다.
전 전 수석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24일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