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옐로카드] VAR로 잡은 오심만 43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옐로카드] VAR로 잡은 오심만 43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VAR로 잡은 오심만 43회… 이제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

기사승인 2017-11-23 13:08:36

[옐로카드] [레드카드]는 최근 화제가 된 스포츠 이슈를 비판적인 시선으로 되짚어보는 쿠키뉴스 스포츠팀의 브랜드 코너입니다.

K리그가 비디오판독시스템(VAR) 도입으로 논란을 불식시켰다. 이번 시즌 K리그 클래식은 VAR 이전과 VAR 이후로 나눌 수 있다. 시즌 초 연이은 오심사례가 빗발쳤다. 구단 단장이 나설 정도로 심판에 대한 불신은 극에 달해 있었다. 이에 한국프로축구연맹은 VAR을 조기 투입했다. 도입 후 오심에 대한 불만은 거의 없어졌다.

한국프로축구연맹에 따르면 이번 시즌 VAR로 총 43회의 판정 번복이 있었다. VAR 요청이 총 64회 있었으니 VAR 신청 시 67%가량의 오심을 바로 잡은 셈이다. 여기에는 득점 인정 4건을 비롯해 득점 취소 7건, 페널티킥(PK) 선언 8건, PK 취소 8건, 퇴장 선언 15건, 퇴장 취소 1건 등이다. 하나하나가 경기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만한 내용들이다.

한때 국제축구연맹(FIFA) 수장이었던 제프 플라터는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축구의 역동성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이러한 교묘한 맹신주의에 대해 외신은 “오심 뒤에 블라터가 있다”며 몇 년간 비난을 서슴지 않았고, FIFA 내부적으로도 ‘오심의 최소화’를 중요한 기조로 삼기 시작했다. VAR 도입은 오심 최소화 작업의 중요한 축이다.

일부 국내 팬들은 심판이 지나치게 VAR에 의존하는 문제를 지적한다. 지난달 25일 열린 FA컵 준결승이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수원 조나탄은 연장 후반 극적으로 골망을 갈랐으나 가동된 VAR에 의해 골이 취소됐다. 옆에 있던 공격수 김건희가 반칙을 범해서다. 벤치를 박차고 나온 서정원 감독이 강력히 항의하다가 퇴장 당했다. 이후 수원은 승부차기(2대4) 끝에 패했다. 

정규리그 우승이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이들이 체감하는 FA컵 탈락의 아쉬움은 더욱 크다. 그러나 상황은 명백하다. 공중볼 경합 과정에서 차영환이 뛰어 올랐는데 이를 김건희가 밀었다.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팬들은 VAR이 경기에 간섭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디팬딩 챔피언의 준결승 문턱을 넘는 결승골이 허무하게 취소되자 싸늘하게 식은 경기장 분위기가 리그의 ‘붐업’을 저해한다고 말한다. 일부 팬들은 축구의 야생성 내지는 역동성이 외부 작용에 의해 휘둘리고 있다고 지적한다. 아울러 VAR이 잡아내는 파울의 범위와 시간의 범주에 대해서도 뚜렷한 기준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스포츠의 공정성은 중요한 덕목이다. 시즌 중반 투입된 VAR이 43회의 오심을 잡아낸 만큼 매우 성공적이라 평가할만 하다.

축구의 역동성은 본질적으로 VAR 중단을 말할 근거가 되진 못한다. K리그는 VAR 도입 후 4개월여밖에 지나지 않았다. 축구는 다른 스포츠 종목과 달리 VAR을 참고용으로만 쓴다. 최종 결정권은 주심에게 있다는 말이다. 결국 전문적이면서 확고한 심판교육이 이뤄질 때 ‘VAR 의존증’은 극복될 수 있다. 더이상 ‘신의 손’ 사건은 경외의 대상이 아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
이다니엘 기자
이 기사 어떻게 생각하세요
  • 추천해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추천기사
많이 본 기사
오피니언
실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