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우리의 응급실입니다”

“세계는 우리의 응급실입니다”

기사승인 2017-11-24 03:00:00


“국경없는의사회를 의사와 기자 사이에 태어난 혼외자식이라 묘사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전 세계 전쟁, 재난, 분쟁 현장에서 어떤 체험을 하고, 어떤 일을 하는지 또 우리가 당면한 어려움과 과제를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국경없는영화제가 2017이 오는 12월 1일부터 3일까지 3일간 아트하우스 모모(이화여대ECC)에서 개최된다. 지난 22일 오후 서울 중구 씨네아트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국경없는의사회 티에리 코펜스 사무총장은 국경없는영화제 개최 의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영화제에는 국경없는의사회 홍콩과 대만에 이어 한국에서는 처음으로 개최된다. 영화제는 총 4편의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전쟁, 재난, 분쟁 등 다양한 문제들을 환기하며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가들의 구호활동을 소개할 예정이다.

상영작은 4편 다큐멘터리로 환자를 찾아 전쟁, 재난, 분쟁 현장을 넘나드는 국경없는의사회의 활약을 담았다. 개막작으로 선정된 ‘리빙 인 이머전시’는 8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베스트 다큐멘터리 후보에 오른 바 있으며, ‘위험한 곳으로 더 가까이’는  배우 다니엘 데이 루이스가 내레이션을 해 화제를 모았다. 또한 상영작 중 ‘피속의 혈투’의 감독 딜런 모한 그레이가 내한해 국경없는의사회 구호활동가들과 현장토크를 진행할 예정이다.

조앤 리우 국경없는의사회 국제회장은 “국경없는의사회에서는 전 세계 120여개 국적을 가진 활동가들이 함께 활동한다. 중립성과 독립성, 그리고 객관성이라는 세 가지 원칙을 중심으로 의료서비스와 지원이 필요한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면 종교와 정치적 성형과 상관없이 도움을 주고 있다”며 “이번 영화제를 통해 국경없는의사회 활동과 고통받고 있는 현장의 모습을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남수단의 분쟁 현장을 두 차례 경험한 송경아 활동가(간호사)는 “개인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것은 그곳의 생활환경에 적응하는 일이었다”며 “활동가들이 겪는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리빙 인 이멀전시’에 잘 나타나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국경없는의사회는 전 세계 70개 이상 나라에서 분쟁, 전염병, 영양실조,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사람들에 긴급구호활동을 펼치는 국제 인도주의 의료구호단체다. 한국에는 지난 2012년 사무소를 열어 올해로 5년째를 맞는다. 매년 20여명의 활동가를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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