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허재 감독… 중국 기자 도발에 “다음에 이기면 되지 뭐”

달라진 허재 감독… 중국 기자 도발에 “다음에 이기면 되지 뭐”

달라진 허재 감독… 중국 기자 도발에 “다음에 이기면 되지 뭐”

기사승인 2017-11-27 05:50:00

중국 기자가 이번에도 허재 감독을 도발했다. 하지만 허 감독의 반응은 이전과 사뭇 달랐다.

허 감독이 이끄는 한국 농구 대표팀은 26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2019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전에서 81대92로 패했다. 4쿼터 막판 10점 차까지 점수를 좁히는 등 끝까지 분전했으나 경기를 뒤집지는 못했다.

허 감독은 “뉴질랜드전 이후 경기 일정도 빡빡하고 이동 거리도 길었다”며 “공격도 내외곽 조화가 되지 않았다. 상대 수비와 신장에 많이 밀렸다. 외곽슛이 터지지 않은 게 아쉽다. 디펜스에선 지역방어에 의존을 많이 했는데 내가 지시가 늦었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이후 취재진과의 질의응답이 이어지던 도중 중국 기자가 돌연 질문을 던졌다. 중국 감독의 제스처나 행동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었다.

허 감독은 질문을 듣고는 당혹스러워했다. 경기와는 상당히 동떨어진 질문이었기 때문. 허 감독은 재차 되물은 뒤 “아무 생각 없다. 대화가 돼야 뭐라도 하지 않겠냐”며 웃었다.

그러자 중국 기자는 또 한 번 허 감독을 도발했다. 그는 “선수 때나 감독으로서 중국과 상대해 한 번도 이긴 적이 없는데 스트레스 받지 않냐”고 질문을 던졌다.

이에 허 감독은 짧게 미소를 지었다. 허 감독의 지난 어록이 오버랩 되는 순간이었다. 허 감독은 이미 중국 기자와 악연이 있었다. 지난 2011년 FIBA 아시아 남자농구 선수권 대회 준결승전에서 중국에 패배 후 인터뷰에서 중국기자가 “중국 국가가 나오는데 한국선수들은 왜 움직였냐”고 질문을 던지자 허 감독은 “뭔 소리야. 말 같지도 않은 소리하고 그래 X발 짜증나게”라며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 화제가 된 그 영상은 아직까지도 포털에 오르내린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허 감독은 “다음에 이기면 되지 뭐”라며 ‘쿨’한 반응을 보였다. 대표팀 선수들은 하나같이 “감독님이 달라졌다”고 입을 모은다. 이전의 불같고 카리스마 넘치는 모습은 누그러지고 편안한 리더쉽으로 무장했다. 허 감독이 한층 여유로워졌단 반증이다.

한편 허 감독은 “2월에 열리는 경기는 차근차근 준비하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고양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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