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파 한국 공격수들이 유럽에서 펄펄 날았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에서 손흥민과 호흡을 맞출 짝을 찾고 있는 신태용 감독의 입가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황희찬(레드불 잘츠부르크), 권창훈(디종FCO), 석현준(트루아AC)은 지난 주말(26, 27일·한국시간) 치른 리그 경기에서 나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한국 출신 공격수들의 활약에 신태용 국가대표팀 감독도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최근 투톱으로 재미를 본 신 감독은 월드컵에서도 손흥민+공격수 조합을 구상 중이다. 이근호(강원)가 헌신적인 플레이로 눈도장을 찍었지만 이렇듯 유럽파 공격수들이 제 컨디션을 보여줄 경우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보여준 쓰리톱 등을 재가동할 수도 있다.
권창훈은 26일 툴루즈전에 선발 출전해 0대0으로 맞선 전반 42분 페널티박스 안에서 개인기로 수비를 따돌리고 침착하게 왼발 슈팅을 시도, 득점에 성공했다. 팀은 후반 2골을 추가하며 3대1로 이겼다.
이날 득점으로 권창훈은 올 시즌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최근 신태용 감독의 부름을 받아 측면 공격수로 활약 중인 권창훈은 근래 물오른 득점 감각으로 내년도 월드컵 전망을 밝게 했다.
전통 공격수 스타일의 석현준도 득점포를 쏘아올렸다. 같은날 앙제와의 홈경기에 출전한 석현준은 1대0으로 앞선 전반 추가시간에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넣었다. 석현준의 골에 힘입은 트루아AC는 3대0 완승을 거뒀다.
석현준은 최근 3경기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골 게터로서의 면모를 톡톡히 보여주고 있다. 이동국 대체자를 찾는 신태용 감독 입장에서 달가운 소식이다.
황희찬은 27일(한국시간) 오스트리아 빈 게르하르트 하나피 스타디온서 열린 2017-2018 오스트리아 분데스리가 16라운드 라피드 빈과의 경기에서 팀 역전승의 디딤돌이 된 동점골을 터뜨렸다. 이날 승리로 잘츠부르크는 리그 4연승이자 10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이어가며 리그 선두를 유지했다.
황희찬의 득점은 전반 종료 직전 나왔다. 역습 빌드 업 상황에서 감각적인 마무리 슈팅이 빛났다. 탄력을 얻은 팀은 후반전에 골을 주고받은 끝에 3대2로 승리를 거뒀다. 황희찬은 후반에도 찬스를 맞았으나 골키퍼 세이브에 막혀 멀티골 기회는 아쉽게 무산됐다.
지난 9월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허벅지 부상으로 이탈한 황희찬은 3개월여 만인 11월20일 복귀전을 치렀다. 이후 3경기에 나서 2골을 터뜨린 황희찬은 주전 경쟁에서 확실히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