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 막내’ 허훈에 대한 현장 평가는 ‘글쎄’

‘대표팀 막내’ 허훈에 대한 현장 평가는 ‘글쎄’

‘대표팀 막내’ 허훈에 대한 현장 평가는 ‘글쎄’

기사승인 2017-11-27 17:22:37

27일 열린 FIBA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 중국전은 허재 대표팀 감독의 차남이자 대표팀 막내 허훈(22·부산kt)의 가능성과 숙제를 동시에 확인한 경기였다. 

한국 농구 대표팀은 27일 고양종합체육관에서 열린 중국전에서 81대92로 패했다. 23일 뉴질랜드전을 치른 뒤 곧바로 귀국해 여독이 덜 풀린 상태에다가 김종규의 부상, 오세근의 파울 트러블 등으로 경기력이 떨어졌다. 평균 신장이 10cm 이상 큰 중국 선수들의 하드웨어와 테크닉도 감당하지 못했다. 

3쿼터 한 때 17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지기도 했지만 국내 팬들이 자리를 뜨지 않고 열렬한 응원을 보냈던 건 허훈의 맹활약 덕이 컸다. 허훈은 이날 팀 내에서 가장 많은 13득점을 기록했다. 어시스트 4개와 리바운드 2개도 보탰다. 

막내다운 패기가 돋보였다. 중국의 장신 선수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았다. 과감히 돌파를 시도하며 공격을 전개했다. 블락을 두려워하지 않고 직접 림에 공을 올려놓기도 했다. 허훈의 테크닉에 고양체육관을 채운 4376명의 관객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허훈이 주도한 분위기에 대표팀은 점수를 10점 차 안팎으로 좁히기도 했다. 

하지만 허훈에 대한 현장의 평가는 ‘글쎄’였다. 화려하고 과감했지만 실속은 없었다.

대체로 공격엔 높은 점수를 매겼다. 하지만 볼을 오래 소유하고자 하는 허훈의 습관은 문제로 지적됐다. 볼이 원활하게 돌지 않았고 샷 클락에 쫓겨 허겁지겁 슛을 시도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무엇보다 수비에서의 약점이 두드러졌다. 허훈은 신장이 180cm로 작다. 중국 장신 가드 딩얀유항은 신장이 2m에 달한다. 이에 따라 수비에 어려움을 겪었다. 자신이 기록한 득점만큼 실점 역시 손쉽게 내줬다. 경험 부족 역시 발목을 잡았다. 앞선에서 스틸을 시도하려다 오히려 상대 선수에게 공간을 내어주는 결과를 초래했다. 

허재 감독은 경기 후 허훈에 대해 “장신 선수들 앞에서 주눅 들지 않고 적극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점이 좋았다”며 경험만 축적된다면 대표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내다봤다. 

허훈은 이제 막 프로에 데뷔한 신인이다. 허 감독의 말대로 경험을 쌓고, 장신 선수들을 상대하는 수비 노하우를 터득한다면 대표팀의 확실한 카드가 될 수 있다.

대표팀은 다음 해 2월 홍콩, 뉴질랜드와 차례로 맞붙는다. 그 때 허훈은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까.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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