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5개월 만에 기준금리가 인상된 가운데 변액보험이 매력적인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하지만 변액보험 단기 해지시 손실을 피할 수 없는 만큼 주의해야 할 리스크도 존재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변액보험은 고객이 납입한 보험료 중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하는 상품을 말한다. 크게 가입목적에 따라 저축형, 보장형, 연금형 등으로 나뉜다. 저축형은 목돈마련, 보장형은 사망 등 위험보장, 연금형은 노후대비에 적합하도록 설계돼 있다. 보장내용 및 보험금 지급방식은 보험사별, 상품유형별로 크게 다르다.
변액보험 가입하기 전 몇 가지 함정이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상품을 단기에 해지한다면 해지환급금을 이미 납입한 보험료 이상으로 보증해주지 않기 때문에 원금을 잃을 수 있는 리스크가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가 차감된 나머지 금액만 펀드에 투입되기 때문에 단기 해지시 환급률이 매우 낮을 수 있다. 납입한 보험료인 원금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약 7년~10년 이상의 장시간이 소요된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채이배 국민의당 의원이 지난 10월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각 보험회사별 변액연금 해지환급금 추정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변액보험 25개 상품 중 22개의 9년1개월 환급금은 평균 원금 2180만원에 미치지 못했다.
이뿐 아니라 고객이 높은 펀드수익률을 보장한다는 보험설계사의 말을 믿고 가입했다간 손실을 보는 경우도 허다하다.
직장인 A씨(29)는 펀드수익률이 5%인 변액보험 상품에 가입해 매달 100만원을 납입했다. 하지만 수익률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A씨가 기대한 적립금은 105만원이지만 실제로는 사업비 10만원을 뺀 90만원을 펀드에 투자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로 A씨의 적립금은 원금보다 5만원 적은 95만원이 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의 경우 초반에 사업비가 많이 빠져나가는 상품이다. 얼마나 펀드를 꼼꼼하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익률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대부분 고객들이 어떤 펀드가 본인에게 적합한 상품인지 헷갈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보험상품은 공시이율 등으로 저축보험료 부분을 확정 운용해 준다. 하지만 변액보험은 고객이 선택한 펀드의 투자성과에 따라 보험금이 달라진다. 상품마다 투자할 수 있는 펀드의 종류 및 편입비율,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상품의 내용을 최대한 잘 파악한 후 신중하게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고객이 기대하는 수익률과 실제 해지시 수익률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꼼꼼히 살펴본 뒤 가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