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작년에 이런 상이 있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사실 이 상에 관심이 있어서 지난해 많은 사람들에게 투표하라고 문자도 보냈다. 하지만 김연아 앞에서 가당치도 않았다. 제가 투표했다면 마찬가지로 김연아를 뽑았을 것이다”
차범근 전 국가대표 감독은 29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파크텔에서 진행된 헌액식에서 대한체육회 사이버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자리에서 머쓱한 웃음으로 수상 소감을 전했다.
차 전 감독은 “지난해 박찬호, 박세리 같은 쟁쟁한 후배들 사이에서 관심을 갖는 건 즐거웠다. 한편으로 절대강자 김연아가 수상하면 내년엔 내 순서가 오지 않을까 기대를 해 봤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에는 이런 준비가 있다는 것조차 모르고 있다가 선정이 됐다는 얘기를 들었다. 우리 축구계 사정이 그리 편치 않았기 때문에 즐거운 일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었다”고 밝혔다.
또한 “다시 한 번 저를 스포츠 영웅으로 뽑아준 여러분께 감사를 드린다. 비록 나이 순서로 저에게 상이 왔다고 해도 저는 즐겁고 자랑스럽다”고 전했다.
차 전 감독은 “세계역사학회가 저를 21세기 아시아 최고의 선수로 선정을 해 주었을 때보다 더 깊은 의미를 느낀다. 저는 이 상을 제 인생에서 18살에 받았던 한국일보 신인상과 함께 가장 자랑스러운 상으로 기억하고 싶다”고 말했다.
송파 | 이다니엘 기자 dne@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