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의료원에서 직원들의 연말행사 장기자랑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해 내부 구성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의료연대본부 포항의료원분회는 연말행사에서 다양한 행사를 제공하는 형태로 행사 진행을 바꿀 것을 병원 측에 제안했지만, 병원은 기존의 장기자랑을 고수하겠다고 버티고 있다. 장기자랑을 준비에 소요되는 초과 시간에 별도의 수당이 지급되지도 않는 상황.
병원은 참석자와 불참자를 조사, 불참할 수 없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는 게 노조의 주장이다. 사실상 부서별 참석 실적을 경쟁에 붙이고 있어, 강압적이란 주장이다.
아울러 앞서 한림대 성심병원 간호사들의 장기자랑 강요 논란으로 인해 여러 병원들이 장기자랑 방식의 행사를 연기하거나 취소하는 분위기에서 포항의료원의 이 같은 ‘고집’은 이해할 수 없다는 게 노조의 설명이다.
지난달 24일 노조는 각종 병원행사에서 노동자들이 원치 않는 행위를 강요치 않도록 주의할 것을 공문으로 보낸 바 있다. 노사 교섭에서도 두 차례에 걸쳐 문제제기를 했지만, 사실상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노조 측은 “인권침해가 드러난 한림대 성심병원 사례가 최근 있었다”며 “최근 지진으로 많은 지역주민들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에서 송년회 행사를 전격 취소한 포항지역의 타 병원과는 전혀 다른 행보”라고 꼬집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