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 춘천성심병원이 이번엔 보건의료노조 가입에 어깃장을 놓으며 물의를 빚고 있다. 무리한 간호사 장기자랑 강요로 공분을 산지 불과 한 달만의 일이다.
<헤럴드경제> 등 언론보도에 따르면, 병원 간부는 보건의료노조가 제1 노조가 될 시 재단의 각종 지원이 줄어들어 ‘인원 감축’ 등이 불가피하다는 ‘경고’를 전한 것으로 전해진다. 보건의료노조에 이미 가입한 조합원에게는 탈퇴나 병원 사직을 종용하는가 하면, 미가입자들에게는 ‘병원 존폐’등을 이유로 가입하지 말 것을 강권하는 등의 일은 현재 춘천성심병원에서 벌어지고 있다.
왜 병원은 보건의료노조가 제1노조가 되는 것을 이처럼 막아서는 걸까?
일각에서는‘제어’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이유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기존 직원 노조가 간호사 장기자랑을 비롯해 임금체불 등 직원들의 어려움 해결에 소극적이었던 탓에 현재 간호사들은 새로 만들어진 보건의료노조로 이동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노조와는 달리 직원들 문제해결에 적극적인 보건의료노조가 제1노조가 되면 노사협상 등에서 영향력이 강화될 것을 병원과 재단이 우려한다는 주장이다.
병원의 이러한 보건의료노조 ‘저지’ 움직임은 비단 말로만 끝나지 않는다. 실제 영상의학과에 도입하려던 MRI 도입 중단은 병원의 경고라는 건 현재 병원내 ‘공공연한 비밀’이다.
백주대낮에 의료기관에서 벌어지고 있는 직원들의 노조 가입 저지 압력. 간호사들에게 야한 복장으로 춤을 추라는 것만큼이나 이번 사안을 바라보는 국민들의 시선은 싸늘하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