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의료연대본부 서울지역지부 서울대병원분회(이하 서울대병원노조)가 오는 8일 파업에 돌입한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올해 의료공공성 강화, 임금·단체협약 갱신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진행한 결과, 조합원 85.3%가 투표에 참여, 91.2%가 쟁의행위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그동안 병원 측과 단체교섭 12회, 실무교섭 22회 등 총 34회에 걸쳐 교섭이 진행됐지만, 노조의 요구안에 대해 병원 측은 뚜렷한 수용안을 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대병원노조는 “서창석 병원장이 계속 서울대병원의 인적적폐와 제도적 적폐를 사수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서울대병원을 바로 잡을 합의에 나서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12월 8일 파업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서울대병원노조가 병원 측에 요구한 사항은 다음과 같다. ▶부정부패 및 인적 적폐청산 ▶안전하고 평등한 병원을 위해 비정규직 1600명 정규직 전환 ▶수술건수 검사건수에 연동되는 의사성과급제 폐지 ▶어린이병원 저질 외주급식 직영전환 ▶영리자회사 헬스커넥트 철수 ▶외상센터 및 화상센터 운영 ▶불법취업규칙 변경에 따른 신입직원 임금 삭감 및 강제 복지삭감 복원 ▶간호사 월급 36만 원 등 노동자 쥐어짜기 중단 ▶시립보라매병원 의료수준을 저하시키는 전속제도 중단 ▶인력 충원 등.
이밖에도 노조는 ▶비정규직 정규직전환 ▶외상센터 설립 ▶어린이급식 직영 전환 등과 관련된 합의도 지지부진하다고 덧붙였다. 또한 노조는 성과연봉제가 폐지됐음에도 의사성과급을 유지키로 한 병원의 조치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서창석 병원장은 과거의 잘못을 바로잡지 않고 있다”며 “노동자를 쥐어짜는 갑질에 대한 개선 계획도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노조의 선전물을 훼손하고 압수하는 등 과거로 퇴행하고 있다”고 강도 높게 병원 집행부를 비판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