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실함을 무기로… 케빈 러브 넘은 라틀리프

성실함을 무기로… 케빈 러브 넘은 라틀리프

기사승인 2017-12-05 21:24:03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외국인 선수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대기록을 썼다. 5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과의 경기에서 54경기 연속 더블더블을 기록했다. 2010-2011시즌 NBA에서 케빈 러브가 기록한 더블더블 기록을 뛰어 넘었다.

물론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NBA와 KBL의 수준 차이는 상당하다. 라틀리프가 기록을 경신했다고 해서 러브보다 뛰어난 선수라곤 볼 수 없다. 경기 전 만난 이상민 감독도 “NBA와 비교하긴 어렵다”면서도 “대단한 기록인 건 맞다. 충분히 박수 받을 만 하다”고 엄지를 세웠다.

라틀리프는 23살의 나이로 2012-2013시즌 현대 모비스 유니폼을 입고 KBL에 데뷔했다. 첫 시즌 평균 15.1득점에 8.7리바운드를 기록한 그는 6년간 국내에서 활약하면서 완성형 빅맨으로 거듭났다. 득점은 10점 가까이 늘었고 리바운드 역시 평균 6개 이상 많아졌다. 

올 시즌에도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 전까지 평균 25.17득점, 리바운드 15.06개로 2개 부문에서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체력으로 평균 36분간 코트를 누빈다. 

그렇다면 라틀리프가 이처럼 괴물 같은 선수로 거듭난 비결은 무엇일까.

이 감독은 라틀리프의 성실성을 꼽았다. 그는 “함께하는 3년 동안 라틀리프가 딱 한 번 쉬었다. 아프면 하루 쯤 쉬고 싶을 텐데 운동을 거르지 않는다”며 라틀리프를 칭찬했다. 이 감독의 얘기에 따르면 아직도 라틀리프는 슛 연습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다른 외국인 선수들과 달리 배우는 것에 거리낌도 없다. 기량 향상을 위해 투자를 아끼지 않는단 후문.

라틀리프는 이날 경기에서도 어김없이 맹활약했다. 1쿼터부터 6득점 5리바운드로 공수 양면에서 활약한 그는 2쿼터 4득점 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더블더블 완성을 코앞에 뒀다. 결국 3쿼터 초반 리바운드 1개를 추가하며 대기록을 썼다. 

라틀리프는 대표팀으로 활약하기 위해 현재 특별귀화를 추진 중이다. 배임 의혹에 제동이 걸린 상태지만 큰 이변이 없다면 다음 해 2월부터 국가대표로 코트를 누빌 예정이다.

성실함과 노력으로 무장한 라틀리프가 한국 농구에 크나큰 족적을 남기고 있다. 

서울ㅣ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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