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이 6일 국회에서 한림대학교의료원 학교법인 일송학원의 수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날 보건의료노조과 직장갑질119를 비롯해 강병원·유은혜·윤소하·이정미 의원, 직장갑질119 등도 기자회견장에 나와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사정당국의 수사를 촉구했다.
노조는 지난 1일 보건의료노조 한림대학교의료원지부(지부장 채수인) 설립된 이후 의료원 측이 ‘부당노동행위’를 일삼고 있다고 주장했다. 4일 발표된 조직문화 개선안과는 달리 ‘노동조합 죽이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의료노조에 따르면, 의료원 측은 조합원 탈퇴 회유는 물론 ‘직장노조’를 통해 고용불안을 조성하거나, 장비 구입을 멈추는 등 일련의 조치가 보건의료노조 가입 때문이라는 것. 그런가하면 노조 가입을 두고 인사고과에서 불이익을 받을 것을 경고하거나 불화의 원인으로 돌리는 등의 음해성 말들도 오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한 부서장은 조합원에게 “노조 가입하면 죽어”라는 말을 스스럼없이 한 것으로 알려져 충격을 준다.
노조는 “조합원 탈퇴 강요, 지배 개입, 노조에 대한 혐오감 및 무용론 확산 등은 한림대의료원 소속의 강남·동탄·한강·한림·춘천성심병원에서 부서장급들이 진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는 이 배후에 학교법인 일송학원이 있다고 보고 있다.
보건의료노조는 “작금의 폐단은 재단에서 비롯됐다”며 “논란이 된 ‘선정적 춤’ 강요를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재단 ‘일송 가족의 날’이었으며, 임신 30주가 넘은 임신부의 땡볕 응원 연습도 재단 행사를 위한 것이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최근 논란이 된 정수기 물로 VIP 환자의 발을 닦을 것을 요구하는 일련의 갑질은 재단에 뿌리를 두고 있다”면서 이러한 일이 가능했던 건 “노동조합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노조는 “직장 갑질이 학교법인 일송학원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의구심이 든다”며 “현재 한림대의료원 소속의 사업장에 대한 특별근로감독이 진행 중인만큼, 학교법인 일송학원 윤대원 이사장에 대한 엄정 수사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