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노량진 학원가에서 결핵 환자가 발생, 질병관리본부가 역학조사를 벌이며 고시생 사이에선 때 아닌 ‘결핵 감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쿠키뉴스는 국립마산병원과 더불어 보건복지부 직할 결핵전문의료기관인 국립목포병원의 김천태 병원장에게 ‘결핵 예방’에 대해 들어봤다.
Q. 특별히 국내에서 20~30대 결핵 환자 감염률이 늘어난 건가요?
“아닙니다. 최근에는 고등학생부터 이삼십 대 감염자가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대신 노인층의 감염이 주로 관찰됩니다.”
Q. 노량진에서 공부를 하는 수험생들의 학습 환경이 결핵 감염에 취약한 부분이 있었던 걸까요?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체류하기 때문에 결핵 감염의 위험성이 큰 건 사실입니다. 독서실이나 학원은 한 공간에 여럿의 수험생이 모여 있게 되지요. 만약 이때 결핵 감염자가 기침 등을 통해 결핵균을 배출하게 하면 좁은 공간에 모여 있는 학생들은 전염의 위험에 노출될 확률이 큽니다. 또한 학습량이 많아 불규칙한 식습관과 수면 부족도 면역성을 떨어뜨려 결핵 발병에 영향을 줬을 겁니다.”
Q.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감염 예방에 도움이 될까요?
“네 그렇습니다.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경각심으로 마스크를 많이 쓰시는데요. 또한 겨울철이라 마스크를 애용하시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마스크는 결핵균의 체내 유입을 일정부분 막아줄 수 있습니다. ‘기침 에티켓’도 결핵 전염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본인이 기침을 한다면 마스크를 착용하거나 소매나 휴지, 손수건으로 입을 가리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실제로 결핵 감염자가 마스크를 쓰고 있으면 결핵균의 배출 범위를 확연히 줄일 수 있습니다.”
Q. 감기인지 결핵인지 구분이 안 된다고 하던데요?
“결핵은 발병이 되기까지 감염 사실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발병은 서서히 일어나기도 하거니와 감기와 유사해 이를 간과하기 싶습니다. 일단 결핵이 발병하면 기침을 많이 하게 됩니다. 입맛이 떨어지고 체중이 줄어듭니다. 면역력이 떨어져 수면 중에 식은땀을 많이 흘리게 되죠. 체내에서의 염증 반응 때문에 열이 나는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열이 나는 것 같지만, 실제로 체온을 재보면 높진 않죠. 감기 증상과 유사한터라 감염자들은 감기약을 복용하지만, 잘 듣질 않죠.”
Q. 결핵인지 감기인지 알려면 어떡해야 할까요?
“실제로 결핵에 걸린 줄 모르고 잔기침을 하면서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습니다. 만약 기침이 일주일 이상 멎질 않는다면 가까운 병원에 찾아가서 검사를 해보는 게 좋습니다. 이때 ‘감기 때문에 왔다’고 하지 말고, ‘결핵 검사를 받아보고 싶다’고 말하세요. 감기 치료일 경우에는 엑스레이 촬영을 하지 않을 경우가 많습니다. 엑스레이 결과로 결핵 감염 여부를 일차적으로 알 수 있으니 꼭 ‘결핵 검사’라고 말해야 합니다. 결핵 감염을 늦게 알게 되면 환자 본인의 건강도 잃지만,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결핵균을 많이 전염시키게 됩니다.”
Q. 잠복결핵도 위험한가요?
“결핵균이 우리 몸에 들어왔다고 해서 모든 사람에게 결핵을 발병시키는 건 아닙니다. 확률로 본다면 10명 중에 1명꼴인데요. 잠복결핵이라고 해서 결핵균을 전염시키거나 하진 않습니다. 결핵으로 발병할지는 검사를 통해 알 수 있는데요. 검사 결과 발병 위험이 있으면 예방치료를 받으면 되고, 그게 아니라면 경과관찰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전염력이 높은 환자와 접촉했는데, 감염이 의심된다면 결핵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병을 일으킨 결핵균은 발병률이 높기 때문이죠.”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