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 포문을 연 방탄소년단이 같은 장소에서 투어의 대미를 장식한다. 전 세계를 누비며 화려한 행보를 보였던 올해를 서울 공연으로 마무리 짓는 셈이다.
방탄소년단은 10일 오후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2017 BTS LIVE TRILOGY EPISODE III THE WINGS TOUR THE FINAL) 개최 기념 기자간담회를 열고 취재진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방탄소년단은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윙스 투어’를 마치는 소회를 전했다.
‘윙스 투어’가 개최된 약 1년간 방탄소년단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다. 지난 5월 2017 빌보드 뮤직어워드 톱 소셜 아티스트상 트로피를 거머쥐었고, 지난달 19일 2017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더불어 미국 유명 토크쇼에 출연해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티브 아오키, 디자이너와 협업한 ‘마이크 드롭’(MIC Drop) 리믹스 버전은 빌보드 핫100차트 28위로 진입해 K팝 그룹 최고 기록을 세웠다. 빌보드를 비롯해 아이튠즈, 스포티파이 등 해외 차트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9월 출시된 앨범 ‘러브 유어셀프 승 허’(LOVE YOURSELF 承 ‘Her’)는 지난달까지 총 142만4886장(가온차트 기준)의 판매량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먼저 방탄소년단은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무대에 선 소감을 밝히며 열렬한 반응을 보내준 팬들에게 다시 한번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화려한 한 해를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팬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어 가능했다는 것.
멤버 진은 “아메리칸 뮤직어워드 무대 리허설을 하니 비로소 실감이 났다. 무대에 오르기 전 굉장히 떨렸는데 팬들이 많이 응원해줘서 긴장감을 풀 수 있었다. 팬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지민은 “빌보드 뮤직어워드에서 무대를 꾸미지 못해 아쉬웠는데, 아메리칸 뮤직어워드에서 무대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한국어 노래를 선보였다는 점이 뜻깊다. 팬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 저희를 보여드릴 수 있어서 기뻤다”며 “미국의 큰 시상식임에도 불구하고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처럼 환호가 컸다. 응원에 대해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마이크 드롭’의 빌보드차트 선전에 대해서도 감격스럽다는 반응이다. 슈가는 “전 세계 팬들에게 선물 같은 의미로 발매한 ‘마이크 드롭’ 리믹스가 빌보드 차트에 들어 감격스럽다”며 “매주 빌보드 차트를 확인한 지 10년 정도 됐는데, 저희 노래가 28위로 진입한 것이 너무 신기하다”고 벅찬 감상을 전했다.
RM은 ‘마이크 드롭’에 관해 “처음에는 후광을 업고 나오지 못한 팀으로서 힘들었던 점을 풀어내는 방향으로 곡을 썼는데, 방향성을 잘못 잡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보니 이제 저희에겐 더 이상 화가 없었다. 지금 즐겁고 행복하고 좋은 느낌을 담아 곡을 썼다”며 “빌보드 뮤직어워드 무대 뒤에서 만난 뮤지션들과 자연스럽게 협업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토록 화려한 2017년을 보낸 방탄소년단에게 올 한 해 가장 인상 깊었던 순간은 언제일까. 정국은 “2월에 투어를 시작하고 5월에 빌보드를 수상했다. 9월에 새 앨범을 냈고 10월에는 ‘러브 마이셀프’ 캠페인을 시작했다. 11월에는 ‘마이크 드롭’ 리믹스를 발매했다. 엄청 많은 일들이 있었고, 이 모든 성과는 저희 팬들 덕분이다”라며 “한순간만 기억에 남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기억들이 멤버 7명에게 고스란히 남았다. 올해는 특히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기록도 중요하지만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무대를 선보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방탄소년단은 앞으로도 다양한 아티스트와의 협업을 예고하며 다가오는 2018년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슈가는 “많은 아티스트가 우리를 좋게 봐준 덕분에 협업 협의가 다수 들어 왔다. 좋은 기회가 생긴다면 다양한 아티스트와 함께하고 싶다. 현재 협의 중인 것도 있다”고 귀띔했다. RM은 “‘러브 유어셀프’ 시리즈 다음 앨범을 벌써 준비 중이다. ‘윙스 투어’ 공연도 마무리되는 만큼 내년에는 새로운 투어로 전 세계 팬들을 찾을 것”이라고 계획을 전했다.
끝으로 RM은 “주목을 받았으니 전략적인 계획을 세우기보다 앞으로도 하던 대로 음악을 하고 싶다”며 “다음 발걸음 또한 들뜨지 않고 최대한 우리가 앨범을 만들던 대로 만들고, 연습실에서 연습하겠다. 변화를 주지 않고 겸손하게 하고 싶다. 그것이 저희의 정체성이자 주제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방탄소년단은 오는 8일부터 10일까지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방탄소년단 라이브 트릴로지 에피소드 3 윙스 투어 더 파이널’ 콘서트를 열고 투어를 마무리 짓는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