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여자친구 문제로 다른 고등학교 2학년 학생 1명을 때리고 알몸 사진까지 찍은 고3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폭행 등의 혐의로 A군 등 10대 3명을 불구속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A군 등 3명은 지난달 21일 오후 3시께 창원시 의창구 용호동 정우상가 인근 한 골목에서 다른 고교 2학년 B군을 번갈아 가며 때린 혐의를 받고 있다.
A군은 B군 입에서 피가 나자 근처 화장실에 가서 피가 멈출 때까지 입 안을 헹구라고 강요하고, 주변에 폭행 사실을 알리지 못하게 B군의 알몸 사진까지 찍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 조사 결과 폭력을 주도한 A군은 B군이 최근 자신과 헤어진 전 여자친구를 만난다는 이유로 때린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B군은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가해 학생이 피해 학생의 알몸 사진을 찍은 뒤 유포하지는 않고 삭제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내일(11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폭행은 포항 지진으로 수능이 연기된 시점에 수능 전까지 진행한 오전 수업을 마친 뒤 발생한 것이어서 교육 당국의 수험생 관리가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