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환 바로알기-경동맥협착증] 방치하면 뇌졸중 부른다

[질환 바로알기-경동맥협착증] 방치하면 뇌졸중 부른다

경동맥협착증 50대부터 급증…남성이 여성보다 1.6배 많아

기사승인 2017-12-12 00:30:00
고혈압·당뇨·고지혈증·흡연 등 경동맥협착증 고위험군, 조기발견 위한 검사 필수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사망원인 통계에 따르면 뇌졸중은 암, 심장 질환에 이어 사망률 3위를 차지하는 질환이다. 이러한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경동맥협착증’은 뇌로 가는 목 부위 동맥에 동맥경화가 진행돼 혈관이 점차 막혀가는 질환이다.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을 앓거나 흡연을 하는 사람에게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이 질환은 50대부터 급증하기 때문에 위험군에 속한다면 조기 발견을 위한 검사가 필수다. 뇌졸중은 일단 발병하면 생명을 앗아가기도 하고, 치명적인 후유장애를 남기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지난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경동맥협착증으로 진료받은 환자가 3만1606명(2012년)에서 6만822명(2016년)으로 약 2배 가량 늘었다. 2016년 기준으로 남성 환자가 여성보다 1.6배 많았고 남녀 각각 연령별 분포에 큰 차이는 없었다.

이에 대해 강동경희대병원 신경외과 고준석 교수는 “서구화된 식습관과 각종 스트레스 증가 요인으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 질환이 증가하면서 경동맥협착증도 늘어나는 추세다”며 “50대부터 급증하는 이유는 30~40대부터 아직 젊다는 이유로 만성질환을 잘 관리하지 않아 혈관 손상이 오래 지속되면서 발생하는 경우로, 남성의 경우 흡연율 또한 높기 때문에 남성 환자에서 좀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경향은 고준석 교수 연구팀이 2006년 이후 강동경희대병원에서 경동맥협착증으로 입원 치료를 받은 환자 246명을 분석한 결과에서도 확인된다.

연구팀에 따르면 기저 질환 분석 시 고혈압 191명(78%), 당뇨 106명(43%), 고지혈증 59명(24%) 순으로 많았고  흡연력도 79명(32%)이 해당됐다. 연구팀은 “눈여겨볼 사항은 남성 환자가 194명으로 여성 52명보다 3.7배 더 많았다. 이는 경동맥협착증으로 시술 또는 수술이 필요한 중증 환자가 남성에서 더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체 입원 환자의 96%인 235명이 시술 또는 수술을 받았다. 이 중 경동맥스텐트확장술이 150명, 경동맥내막절제술이 85명이었다. 연구팀은 “경동맥스텐트확장술이 더 많이 시행된 이유는 고혈압, 당뇨 같은 기저 질환이 있는 경우 수술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비교적 안전한 시술 쪽으로 선택한 경우”라고 설명했다.

경동맥스텐트확장술은 경동맥 내로 미세도관과 미세철사를 이용해 풍선을 위치시키고 풍선으로 협착부위를 확장한 후, 스텐트를 거치하는 방법이다. 이는 전신마취가 필요 없고 회복이 빠르다.

고준석 교수는 “그렇다고 경동맥스텐트확장술이 만능의 선택만은 아니다. 직접적으로 동맥경화 찌꺼기를 제거하는 경동맥내막절제술에 비해 남아있는 동맥경화로 인한 재협착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며 “따라서 경동맥협착증이 매우 심한 경우나 스텐트확장술을 시행하기에는 혈관 굴곡이 너무 심한 고연령 환자에게는 매우 조심해서 시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경동맥협착증은 서서히 진행되기 때문에 증상을 느끼기 어려워 대부분 우연한 검사를 통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만일 모르고 방치하다 보면 갑자기 뇌졸중이 올 수 있으므로 고혈압, 당뇨 등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면 반드시 예방적 차원에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초음파 검사로 쉽게 확인이 가능한데 뇌졸중 위험도가 높은 경우에는 치료를 시행한다. 협착이 심하지 않거나 증상이 없으면 약물치료를 시행하지만, 70% 이상 좁아져 있고 증상이 있는 경우에는 수술이나 시술을 고려해야 한다. 

고준석 교수는 “경동맥협착증을 방치하는 경우 치명적인 뇌졸중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40대 이상에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흡연 등 고위험군에 속한다면 경각심을 갖고 정기적인 검사를 받아야 한다”며 “경동맥협착증을 예방하기 위해 평소 운동과 식이요법을 적극 실천하고 스트레스 관리에 유념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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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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