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여 불똥 튈라…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눈치싸움

행여 불똥 튈라…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 눈치싸움

기사승인 2017-12-12 05:00:00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세금들이 오르면서 최종 소비자가격 인상에 대한 업체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인상요인이 충분하지만 시장 자체가 초기형성단계인만큼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커 눈치싸움을 이어갈 것으로 보고 있다.

세금 인상만 1247업계, 인상카드 만지작

지난 8일 국회는 아이코스와 글로, 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지방세 인상안이 담긴 지방세법 일부개정법률안을 찬성 214, 반대 16, 기권 25인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에 따라 궐련형 전자담배에 부과되는 담배소비세는 528원에서 897, 지방교육세는 232원에서 395원으로 일반 담배 세율의 89%까지 오르게 된다.

이는 개별소비세에 이은 두 번째 인상이다. 앞서 지난달 9일 국회는 본회의를 열고 재석의원 239명 중 찬성 230, 반대 1, 기권 9표로 궐련형 전자담배 개별소비세 세율 인상에 대한 개별소비세법 개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전자담배 전용 스틱에 부과되는 개별소비세는 갑당 529원으로 올랐다.

12월 중 국민건강증진금에 대한 인상안도 임시국회 본회의 상정이 예정된 상태다. 만약 건강증진금 인상안이 통과될 경우 현행 438원에서 750원으로 올라 이를 반영한 총 세금은 2571원이다. 여기에 기존 부가가치세와 폐기물부담금을 더할 경우 세금만 2986원에 달하게 된다.

단순히 기존 아이코스·글로·릴 등 궐련형 전자담배 전용 스틱 가격인 4300원에 세금인상분인 1247원을 더한다면 5547원이 된다. 세금인상분을 고스란히 떠안을 수 없는 제조·판매업체 입장에서는 자연스럽게 가격인상 카드를 꺼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총대맸다 불똥 맞을라눈치싸움 치열

지난 5월과 8월 궐련형 전자담배 아이코스와 글로를 출시한 필립모리스와 BAT코리아는 가격인상에 대한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양 사보다 늦은 11월 릴을 출시한 KT&G의 경우 후발주자인 점을 감안해 가격인상을 최대한 지양하나 결정된 것은 아직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러한 인상폭을 제품가격에 반영하는 결정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실질적으로 궐련형 전자담배는 물론 이와 관련된 소비재시장이 형성된지 반년도 채 되지 않은 데다가 KT&G가 출시한 릴의 경우 출시된지 불과 두달 남짓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승된 세금인상분을 고스란히 소비자가로 전담할 경우 시장점유율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관점이 지배적이다. 현재 시장상황은 업계 추산으로 아이코스 20만대, 글로 5만대, 5만대 정도의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 출시가 이뤄진 수도권 지역에서의 경우 선발주자인 아이코스의 강세가 뚜렷하지만 차후 전국으로 판매망이 넓어질 경우 글로와 릴 판매량이 선전할 가능성도 충분하다.

업계에서는 세금인상분이 반영되는 내년 11일이 기점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인상 폭에 대해서는 각 사의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세금만 1200원이 넘게 부과되면서 궐련형 전자담배 가격인상은 기정사실화가 됐다면서 다만 3사가 전국으로 판매망 확대를 진행·준비하고 있는 만큼 인상 폭을 마음 놓고 정하기에는 (소비자 눈치에 대한) 부담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가격인상의 경우 최초인상업체에 소비자 초점이 맞춰지는 만큼 시기와 인상폭에 대한 눈치싸움이 치열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현우 기자 akgn@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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