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경민, 책임감 증량한 DB의 신흥 에이스

두경민, 책임감 증량한 DB의 신흥 에이스

두경민, 책임감 증량한 DB의 신흥 에이스

기사승인 2017-12-13 15:25:50

“DB 마크에 책임감을 갖고 있어요”

1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와 서울 SK의 경기가 끝난 뒤 두경민은 어느 때보다 들떠 있었다. DB는 SK와 3쿼터 한 때 28점 차까지 점수가 벌어졌지만 이를 극복,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대역전승을 일궈냈다. 두경민 본인도 3점슛 8개 포함 28득점을 올리며 팀의 승리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NBA 스타 스테판 커리를 떠올리게 만드는 맹활약이었다. 

DB는 이날 승리로 SK와 함께 공동 2위에 올라섰다. 시즌 초반 최약체로 점쳐진 DB지만 신임 이상범 감독의 리더쉽과 새 얼굴들의 등장으로 멈춤 없는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서민수와 김태홍 등 식스맨들이 주축 선수로 올라섰고 디온테 버튼이라는 걸출한 외국인 선수가 가세했다. 여기에 갈팡질팡하던 두경민이 자신의 색깔을 찾았다. 특히 두경민은 ‘동부산성’이라는 팀컬러를 내던진 DB의 빠르고 공격적인 농구에 가장 적합한 선수로 평가된다. 올 시즌 경기당 평균 14.5득점을 책임지며 버튼과 함께 DB 공격의 선두에 섰다.

두경민도 아직 자신의 활약이 얼떨떨하다. 그는 “신인 때부터 성장이 더디다는 말을 많이 들었고 비교도 많이 당했다”며 말끝을 흐렸다. 그러더니 “생각해보면 내가 올 시즌 여기까지 온 것은 이상범 감독님의 덕이 크다”며 말을 이어갔다. 

그는 “감독님이 처음 우리 선수들과 만났을 때 모두가 모인 데서 나를 불렀다. 그런데 ‘너도 에이스 해봐야 하지 않겠냐’ 하시더라. 처음엔 나를 놀리시는 건 줄 알았다”며 웃었다. 

이 감독이 보낸 신뢰 덕분일까. 두경민은 명실공히 DB의 에이스가 됐다. 더불어 DB를 향한 묵직한 책임감으로 무장했다. 그는 “지난번 KCC와의 경기에서 졌을 때 내가 중요한 순간에 실수를 범했다. 경기 끝나고 형들이 ‘물론 네가 책임감을 갖고 있다는 것 안다. 하지만 에이스라면 너는 지금 가진 것보다 2배, 혹은 3배 이상의 책임감을 더 가져야 한다’고 말해줬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날 경기도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진다는 생각은 결코 하지 않았다. 형들의 말을 떠올리며 책임감을 가지려 애썼다. DB 마크에 책임감이 생긴다”며 힘주어 말했다.

물론 두경민은 여전히 배가 고프다. 스스로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자평했다. 대표팀 승선 얘기도 나오는 상황이지만 그는 “대표팀에 뽑힐 실력도 아직 안 된다. 대표팀에 나보다 못하는 선수는 없다”며 손사래를 쳤다. 두경민은 “이번 시즌 끝나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지만 조금씩 성장하며 경기를 뛰고 있다는 것을 느낀다”고 경기에 임하는 태도를 털어놨다.

두경민은 향후 일정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그는 “지금보다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 분위기가 준우승했을 때보다 더 좋다. 흔들리지 않을 것 같다”며 DB의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라 자신했다. 

책임감까지 등에 업은 신흥 에이스의 등장. 두경민의 맹활약에 DB가 웃음 짓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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