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의 지방선거 인재 영입 실험, 성공할까?

바른정당의 지방선거 인재 영입 실험, 성공할까?

기사승인 2017-12-17 05:00:00

바른정당의 지방선거 인재 영입 실험은 성공할까?

지난 13일 오전 10. 서울 여의도 바른정당 당사에 소속 의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이날 바른정당은 바른후보 찾기 선포식을 열고 지방선거 인재 영입 전략을 공개했다.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유승민 대표가 밝힌 인재영입 방향의 개략은 현재까진 오픈 영입정도로 분석된다.

비단 바른정당을 제외하더라도 총선과 지방선거 등 새 인재 영입에 나서는 정당들은 대내외적으로 대동소이한 제스처를 보이기 마련. 그러나 실상은 당리당략과 인지도, 대외 흥행 등에 천착, 새 인재 발굴 의지를 의심받아 왔다.

집단 탈당으로 원내정당의 지위를 잃은 상황에서 바른정당의 이번 오픈 영입 전략이 기존 정치권의 인재 영입 방식과 과연 어떠한 차별점과 경쟁력을 가질지 현재로선 예단키 어렵다. 일단 이날 공개된 바른정당 지방선거학교 및 목민관학교 학생들의 결의문은 이렇다.

우리는 보수정당에서 새로운 희망을 찾고 싶습니다. 우리는 가짜 보수정당이 아닌 진짜 보수정당에서 국민의 아픔을 외면하는 정당이 아닌, 국민과 함께하는 정당에서 우리가 꿈꾸는 세상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수정당은 부패하고 기득권에만 얽매여 변화하지 않는 패권정당의 모습만 보여 왔습니다. 이런 정당을 통해서는 더 이상 꿈을 꿀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지난 1월 개혁보수의 길을 가고자 하는 바른정당이 창당되었고, 바른정당의 창당은 기존 보수정치에 실망한 많은 국민들에게 한 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었습니다. 한국 정치사적으로도 기존 보수정당에서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는 정당의 출현이었습니다.

우리는 바른정당의 창당이 너무 반가웠고 보수의 새 희망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고자 하는 길은 멀고 험합니다. 아직 낡고 부패한 정치와 정당은 청산되지 않았고, 바른정당의 개혁보수의 가치는 국민들에게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이에 우리는 기존의 낡은 정치를 청산하고 새로운 보수정치를 만들고자 내년 지방선거에 출마하겠습니다.

외연이 축소된 바른정당 입장에서 이번 지방선거는 당의 존치 여부를 결정짓는 시험대다. 국민의당과의 통합 논의가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수도 있지만, 이 역시도 국민의당 내 반대가 심한 상황에서 한치 앞을 장담키 어렵다.

일단, 유승민 대표는 지방선거 인재영입 설명회를 지역마다 개최키로 하는 등 새 인재 영입 의지를 보이고 있다. 바른정당은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지방선거 인재를 추천받는 중이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바른정당 후보로 출마를 희망하는 사람은 바른인재 신청서를 작성하여 제출할 수 있다. 본인 추천도 가능하다.

당의 대외 홍보물은 일단 기존보다 한층 젊어졌다는 분석이다. 새로운 정치지망생들이 등용문으로, 또 최종 목적지로 바른정당을 선택, 그래서 당의 생존이 가능해질지는 오롯이 인재 영입 전략에 달려있다. 인재 영입 절차가 더 젊고 혁신적이며 투명해야 한다는 요구를 당이 제때, 제대로 반영할지 여의도의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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