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리뷰] 슈퍼주니의 쇼는 계속된다 ‘슈퍼쇼7’

[쿡리뷰] 슈퍼주니의 쇼는 계속된다 ‘슈퍼쇼7’

슈퍼주니의 쇼는 계속된다 ‘슈퍼쇼7’

기사승인 2017-12-18 10:30:24

“쇼가 무엇인지, 쇼하는 녀석들이 무엇인지 보여주겠다”

13년차 그룹의 ‘바이브’일까. 그룹 슈퍼주니어의 공연 각오는 여유로운 동시에 자신만만했다. 슈퍼주니어는 단독콘서트 ‘슈퍼쇼7’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 이처럼 선언한 후 총 30곡에 가까운 레퍼토리를 무대 위에서 쏟아냈다.

그룹 슈퍼주니어는 지난 17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월드투어 서울 공연 ‘슈퍼쇼7’을 열고 팬들과 만났다. 슈퍼주니어의 단독콘서트는 ‘슈퍼쇼6’ 이후 무려 2년 만이다. 그동안 멤버들은 차례대로 군에 입대했고 제대했다. 현재는 규현과 려욱 등이 군 복무 중이다. 다른 사정으로 무대에 오르지 못한 멤버도 있다. 이번 콘서트에는 최종적으로 총 7명이 무대에 섰다.

여덟 번째 정규 앨범 타이틀곡 ‘블랙 수트’(Black Suit)로 공연의 막을 연 슈퍼주니어는 오랜만에 개최된 단독 콘서트에 벅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멤버 희철은 “2년 전 ‘슈퍼쇼’ 앙코르를 할 때 시원, 동해, 은혁 군 입대 소식을 전하며 펑펑 울었다. 모두 제대해 생각보다 일찍 이 자리에 돌아왔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앞서 슈퍼주니어는 지난달 6일 정규앨범 ‘플레이’(PLAY)를 발매하고 활동했다. 시원, 동해, 은혁이 전역한 후 처음으로 발표하는 앨범이라 리얼리티 프로그램을 통해 제작 과정을 담아내는 등 앨범 준비에 공을 들였다. 하지만 앨범 발매 직전 멤버 시원은 반려견 문제가 불거져 활동에 참여하지 못하게 됐다. 시원은 이번 공연으로 처음 8집 수록곡 무대를 팬들에게 선보였다.

공연과 함께 멤버들의 재기발랄한 대화가 이어졌지만, 시원은 말보다 무대에 집중하며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공연 초반 “여러분의 성원 힘입어 어느덧 3회째 공연이다. 오늘도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한 시원은 무대 위에서 열과 성을 다했다. 이어 앙코르 무대에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무대에 서기까지 참 힘든 결정을 내렸다. 옆에서 따뜻한 말과 응원을 보내준 멤버와 믿고 기다려준 팬들에게 감사하다”라고 말하며 깊이 고개를 숙였다.

이번 ‘슈퍼쇼7’ 콘셉트는 파티였다. 관객을 슈퍼주니어가 파티에 초대한 ‘공주’로 비유해 공연을 기획한 것. 멤버들은 객석에 자리한 SM엔터테인먼트 이수만 대표와 김영민 사장까지 공주로 지칭하며 웃음을 자아냈다.

멤버들이 슈퍼레인저로 변신해 색색의 쫄쫄이 의상을 입고 ‘로꾸거’를 부르는 등 이전 ‘슈퍼쇼’의 경쾌한 분위기가 유지됐지만, 달라진 부분도 있었다. 공연 밴드와 호흡을 맞춰 무대 완성도를 한층 높인 것. 멤버들이 국내 최정상급 뮤지션으로 꾸렸다고 자랑한 밴드는 기타리스트 홍준호, 드러머 이상민 등 실로 화려한 멤버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 멤버 신동과 은혁이 각각 영상, 무대 연출을 맡아 유기적인 공연을 선보이는 데 일조했다.

마지막 곡을 앞둔 리더 이특은 홀로 무대에 올라 팬들에게 전하는 편지를 낭독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날 이특은 “슈퍼주니어가 몇 명인지 잘 모르겠다. 어느 자리에서나 떳떳하게 멤버 이름을 불러 본 적이 없다”며 멤버들을 비롯해 한경, 기범, 강인, 성민 등 팀을 떠나거나 무대에 함께 서지 못한 멤버들의 이름을 모두 호명했다. 더불어 이특은 관객으로 콘서트를 찾은 ‘영원한 막내’ 규현에게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객석에 앉아 있던 규현은 손으로 하트를 만들어 답례했다.

끝으로 슈퍼주니어는 “앞으로 몇 명이던 간에 최선을 다해 무대에 서겠다”며 “규현과 려욱이 돌아오는 해 멋진 모습으로 인사하겠다”라고 다음을 약속했다.

슈퍼주니어의 콘서트 브랜드 ‘슈퍼쇼’는 2008년 막을 올린 이후 전 세계 20여 개 지역에서 총 123회 공연됐다. 총 180만 명이 넘는 누적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인세현 기자 inout@kukinews.com / 사진=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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