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건양대병원과 동국대일산병원의 ‘전향적인’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위원장 유지현)은 이들 병원이 노사합의를 통해 모성보호 강화와 직장문화 및 비정규직 줄이기 등 노동조건 개선에 나서기로 했다고 밝혔다.
일단, 건양대병원 노사는 지난 15일 ‘2017 임금 및 단체협약 노사 잠정합의’를 통해 모성보호를 위한 ▶육아휴직수당 월 50만원 신설 ▶출산시 장려금 10만원 지급 ▶교대근무 임신 12주 이하 36주 이상에 대하여 주4일 근무를 할 수 있도록 임산부 근로시간 단축 적치 사용 등에 합의했다. 동국대학교일산병원도 그에 앞서 14일 새벽 유사한 합의를 도출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직장문화개선에 노사가 힘을 모았다는 점이다. 노사는 각각 조직문화 개선을 위한 TF구성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의문에는 노사의 지향점이 명확하게 드러난다.
“직원의 인권을 존중하고 공동체정신에 기초한 조직문화를 정착하는 것이 환자안전과 의료서비스 질과 직결될 뿐만 아니라 업무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병원 발전의 기틀이 됨을 확인”하며 “노사동수의 TF팀을 구성하여 조직문화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시행”키로 한 것.
즉, ‘환자·직원·노동 존중 병원 만들기’에 힘을 합쳤다는 말이다. 보건의료노조는 향후 여러 논란을 낳았던 양 병원의 폐해가 개선될 것을 기대했다.
비정규직 문제 해결도 눈길을 끈다. 이들 병원은 오는 2020년까지 직종별로 비정규직 비율을 10%이하로 줄이기로 했다. 특히 건양대병원의 기간제 노동자의 정규직화와 관련, 1년 이상 기간제 근무시 평가에 의하여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무기계약직은 희망자 모두를 정규직화하기로 했다. 파견직에서 직접고용으로 전환된 노동자의 경우도, 계속 근로에 따른 연차를 인정하고 무기계약이나 정규직 전환을 위해 노력키로 했다.
한편, 보건의료노조 동국대학교일산병원지부와 건양대학교병원지부는 각각 올해 6월 2일과 7월 14일 신규노조로 설립됐다.
김양균 기자 angel@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