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프리미엄 브랜드'로 강남 재건축 잡는다더니... '오리무중'

롯데건설, '프리미엄 브랜드'로 강남 재건축 잡는다더니... '오리무중'

기사승인 2017-12-20 05:00:00


롯데건설의 새로운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 론칭이 늦어지고 있다. 올해 초 롯데건설은 강남권 재건축 단지에 적용할 고급형 프리미엄 브랜드를 새로 선보이겠다고 밝혔지만, 발표가 수개월째 미뤄지며 오리무중인 상태다. 일각에서는 롯데건설이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서 시공사로 선정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없이 프리미엄 브랜드 런칭 계획만 발표하는 꼼수를 부린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은 올해 초 강남 재건축 수주전에 시공사로 참여하기 위해 새로운 프리미엄 브랜드 선정 작업에 돌입했다.

당시 롯데건설은 8월까지 발표하겠다고 밝혔지만 공개되지 않았다. 이후 10월쯤 결과물이 나올것 이라고 다시 공언했지만 12월 중순이 지난 현재 새 브랜드 발표 계획은 여전히 감감 무소식이다.

롯데건설은 1998년 12월 서울 서초동 교대 옆에 '롯데캐슬84' 단지를 분양하며 국내 건설업계 최초로 고급 아파트 브랜드 '롯데캐슬'을 선보였다. 이후 20년 가까이 명성을 유지해왔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신규 아파트 브랜드가 속속 등장하면서 캐슬 브랜드의 희소성은 점차 약화됐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현대건설의 디에이치(THE H), 대림산업의 아크로(ACRO), 대우건설의 푸르지오 서밋 등 프리미엄 브랜드을 잇달아 출시하자 캐슬 브랜드를 대체할 새 브랜드 필요성은 더욱 커졌다.

이에 롯데건설은 강남권에서 재건축 수주 단지를 확장하며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을 준비해 왔다. 롯데캐슬은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계획을 앞세워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 수주전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롯데건설은 올해 재건축·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에서 1조8511억원 규모의 시공권을 확보했다. 지난해 수주액(1조4009억원)을 훌쩍 뛰어넘는 금액이다.

롯데건설은 서울 강남구 청담동 134-18번지 일대에 공급 예정인 '청담삼익' 재건축단지에 처음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기로 했다.

롯데건설이 수주한 청담삼익 아파트의 재건축 조합이 지난해부터 새 프리미엄 브랜드 개발을 강력히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담삼익은 고가 주거지로 꼽히는 청담동에서도 한강변에 위치해 지역내 랜드마크 단지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12층 12개동 888가구에서 최고 35층 9개동 1230가구로 탈바꿈한다.

청담삼익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당시 조합원들 사이에서는 흔한 '롯데캐슬'을 붙이기엔 부족하다는 얘기가 지배적으로 나왔다"며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주는 새 브랜드 필요성이 제기됐다"고 말했다.

현재 롯데건설 새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하겠다고 밝힌 단지는 내년 분양예정인 청담삼익을 비롯해 올해 수주한 대치2지구, 방배14구역, 신반포13차, 신반포14차 등 5곳이다.

이처럼 롯데건설의 프리미엄 브랜드 선정 작업이 차일피일 미뤄지며 올해 안에 론칭은 불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내년 초(2~3월) 분양이 유력한 청담삼익에 새로운 브랜드가 적용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롯데건설이 재건축 수주전에서 경쟁사를 따돌리며 승리 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프리미엄 브랜드 론칭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결국 수주에만 성공하고 구체적인 성과는 하나도 보여지지 않고 있어 '꼼수'가 아닌가 의심된다"고 말했다.

이연진 기자 lyj@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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