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외 학생 집에서 훔친 시계 찼다가 들통 난 원어민 강사

과외 학생 집에서 훔친 시계 찼다가 들통 난 원어민 강사

기사승인 2017-12-20 11:14:20

수년 동안 영어 과외 수업을 하던 초등학생 집에서 명품가방 등을 훔친 원어민 강사가 훔친 시계를 차고 수업을 했다가 결국 범행이 들통 났다.

A(34)씨는 지난 6월 말 영어 과외 수업을 받고 있는 초등학생의 집에서 여느 때와 다름없이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외국인이었던 A씨는 오래 전 우리나라에 들어와 한국 국적을 취득한 원어민 강사라는 것이었다.

이 덕분에 A씨는 영어와 한국어에 능통했고, 2년 전부터 이 학생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런데 이날은 평소와 달랐다. 학생이 화장실을 간다며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견물생심이 생겼던 것.

옷장 사이로 슬쩍 비친 명품가방에 A씨 마음이 흔들렸다.

고민도 잠시 A씨는 학생 몰래 명품가방을 구겨서 자신이 메고 온 가방에 넣었다.

하지만 A씨의 절도 행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 뒤로 한 달 동안 같은 방법으로 반지, 시계, 명품가방 등을 계속 훔쳤다.

5번에 걸쳐 A씨가 훔친 도난품의 피해액만 1500만원 상당이었다.

범행 두 달가량 지난 뒤 과외 학생의 어머니가 옷장을 정리하면서 뒤늦게 귀중품이 사라진 사실을 알게 되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은 외부 침입 흔적이 없는 점에 내부자의 소행에 무게를 두고 수사력을 모았다.

그런데 사건은 의외의 곳에서 단서를 얻게 돼 쉽게 풀렸다.

이 학생의 눈에 A씨가 차고 있던 손목시계가 들어 왔다.

학생은 엄마에게 과외 선생님이 차고 있던 손목시계가 아무리 봐도 잃어버린 엄마 시계 같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진술을 토대로 A씨를 추궁했다. A씨는 결국 명품은 갖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그랬다며 범행을 실토했다.

경찰은 A씨 집에서 도난당했던 피해품을 발견하고 압수했다.

경남 창원중부경찰서는 A씨를 절도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강태수 팀장은 이 사건은 흔한 사례가 아니지만 자녀가 어린 초등학생에다 과외 수업 때 아이를 봐줄 수 없는 가정에서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창원=강승우 기자 kkang@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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