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현 그림자 지우는 KGC 전성현

이정현 그림자 지우는 KGC 전성현

이정현 그림자 지우는 KGC 전성현

기사승인 2017-12-21 10:07:01

안양 KGC의 전성현(26)이 이정현(KCC·30)의 빈자리를 채워가고 있다.

슈터 전성현의 상승세가 눈에 띈다. 전성현은 지난 7일 창원 LG전 11득점을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6경기에서 평균 11.7득점을 작성하고 있다. 

주목할 것은 3점슛 개수다. 6경기에서 넣은 3점슛만 16개로 평균 2개가 넘는 수치를 기록 중이다. 19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SK전에서도 3점슛 3개 포함 13득점하며 팀의 연승 행진에 윤활유 역할을 했다. 지난 시즌 평균 2.6득점에 그친 선수가 확연히 달라졌다. 

전성현은 지난 시즌 팀의 주득점원인 이정현에 밀려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지 못했다. 하지만 이정현이 올 시즌 FA(자유계약선수) 계약을 맺고 KCC로 이적하면서 찬스가 났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그는 주전 경쟁을 거치며 김승기 감독의 신뢰를 얻기 시작했다. 꾸준히, 그리고 출전 시간이 늘어나니 자연스레 득점력도 올랐다. 이제는 타 팀 사령탑의 경계 대상에 오르기까지 한다. 19일 경기를 앞두고 문경은 SK 감독은 “오세근과 사이먼이 버티는 내곽에 집중한다”면서도 “요즘 좋은 전성현엔 도움 수비가 들어갈 것”이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지난 시즌 팀 창단 최초로 통합우승을 이룬 KGC는 시즌 초반 삐걱거렸다. 이정현의 공백을 오세근과 사이먼이 나눠서 분담했다. 이 과정에서 부상이 겹쳤고 혹사 논란도 불거졌다.

하지만 전성현이 활약하면서 KGC도 상승세를 탔다. 최근 6연승을 달리면서 상위권 다툼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전성현을 비롯해 양희종과 피터슨이 꾸준히 외곽슛을 꽂아주자 오세근과 사이먼이 버티는 인사이드의 무게감이 더욱 배가 되고 있다.

베테랑 양희종은 “시즌 초반 고전하면서 이정현 생각이 났던 것도 맞다”고 털어놓으면서도 “(전)성현이를 비롯해 모두 열심히 해주고 있다. 성현이는 검증된 슈터다. 출장 시간을 부여 받으니 자신감이 많이 오른 것 같다. 돌파와 패스도 자연스러워졌다. 이 기세를 이어 성현이가 확실한 입지를 차지했으면 좋겠다”며 전성현을 칭찬했다.

그렇다면 무엇이 전성현을 변화시켰을까. 

전성현은 “딱히 연습을 달리 한 것은 없다. 2라운드가 끝나고 감독님과의 미팅에서 계속 믿어주겠다고 하셨다. (이)재도와 내가 더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게 주신 믿음에 부응하고 싶었다”며 나름의 비결을 털어놨다.

이어 “초반에는 출전시간이 꾸준하지 않아 슛이 1~2개만 안 들어가도 압박감이 있었다. 하지만 이젠 꾸준히 기회가 오니 자신 있게 플레이를 하려고 노력한다”고 덧붙였다.

물론 전성현이 이정현의 공백을 완벽히 채웠다고 보긴 힘들다. 리딩과 패스, 여유는 아직까지 부족하다. 그러나 그의 말처럼 꾸준한 기회가 보장된다면 성장할 여지는 충분히 남아있다. 전성현도 “다치지 않고 54경기 모두 출전하고 싶다”며 주전경쟁에 대한 열의를 불태웠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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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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