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쿡기자] 스타의 죽음을 추모하는 방법

[친절한 쿡기자] 스타의 죽음을 추모하는 방법

스타의 죽음을 추모하는 방법

기사승인 2017-12-21 12:04:23


믿을 수 없었습니다. 故 샤이니 종현(본명 김종현·27)의 사망 소식은 충격적이었습니다. 며칠 전까지 콘서트 무대에 오르는 등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던 어린 아이돌 멤버가 극단적인 선택을 할 줄은 아무도 몰랐습니다. 절친한 사이였던 그룹 디어클라우드 멤버 나인에 의해 그의 유서가 공개되며 대중이 느끼는 슬픔은 더 커졌습니다.

갑자기 받은 충격과 슬픔을 달래기 위해서일까요. 사람들은 각자 다양한 방식으로 세상을 떠난 종현을 추모하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종현의 노래들이 음원 차트 역주행을 시작했습니다. 종현은 그룹 샤이니의 리더 보컬로 데뷔했지만, 네 장의 솔로 앨범을 발표할 정도로 음악적 능력이 뛰어났습니다. 솔로 앨범 대부분을 자신의 자작곡으로 채웠죠. 그 중 지난 4월 발표한 소품집 ‘이야기 Op.2’에 수록된 ‘론리’(Lonely)와 2015년 발표한 소품집 ‘이야기 Op.1’ 수록곡 ‘하루의 끝’은 각 음원 차트 1위를 석권하고 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종현의 음악을 다시 듣고 추모하고 싶은 마음, 그가 생전 어떤 생각을 했는지 알고 싶은 마음, 그의 음악성을 다시 들여다보는 마음으로 찾아듣고 있는 것 아닐까요. 또 종현이 가사를 쓴 이하이의 ‘한숨’도 차트 상위권에 위치해 있습니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로 서울아산병원에 마련된 종현의 빈소를 직접 찾기도 했습니다. 가족, 친척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 동료 가수들의 조문이 이어진 가운데, 팬들도 종현의 빈소를 방문했습니다. 유족 측이 팬들을 위해 같은 장례식장 다른 층에 일반인 빈소를 마련한 것이죠. 종현의 일반인 빈소에는 수많은 팬들이 줄지어 찾아와 조문했습니다. 해외 팬이 많았던 만큼 다수의 중국인, 일본인 팬들도 그의 죽음에 조의를 표했죠.

언론에서도 종현의 죽음에 조심스럽게 접근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중앙자살예방센터의 자살예방 권고기준 2.0에 따라 죽음의 원인을 직접적으로 표현하거나 자극적인 제목을 자제하는 분위기였습니다. 일부 매체에서는 이번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이 느껴지거나 우울감이 가중되는 이들은 자살예방전화와 복지부 희망의 전화 등에 도움을 요청하라는 문구를 기사에 넣기도 했죠.

방송사도 신중을 기했습니다. 지난 19일 MBC와 SBS, JTBC 등 일부 방송사들은 오후 메인뉴스 시간에 종현의 사망을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특히 종현의 유서 내용을 굳이 보도하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죠.

반면 잘못된 방식의 추모도 있었습니다. 여성 우월주의와 남성 혐오를 표방하는 커뮤니티 워마드(WOMAD)에서는 사망한 종현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는 글이 다수 올라와 논란을 빚었습니다. “(종현이) 우울증 걸린 거 와꾸(외모) 때문일 듯”, “종현이 유서 봤는데 감성 오지노. 혼자 문답도 하고, 무슨 노래가사인 줄. 라임도 맞춤” 등의 내용에 많은 네티즌들이 분노했습니다. 워마드는 지난 10월 故 김주혁이 사망했을 당시에도 비슷한 방식으로 고인을 조롱해 거센 비난을 받은 바 있죠.

스타의 안타까운 죽음을 추모하는 방식은 다양해지고 있습니다. 서로 다른 사람들이 한 사람을 향해 모두 같은 마음을 갖고 있다는 걸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는 의미일 겁니다. 물론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하는 일부를 제외하면 말이죠.

이준범 기자 bluebell@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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