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L에 닥친 신인 가뭄… 신인왕은 허훈 혹은 안영준?

KBL에 닥친 신인 가뭄… 신인왕은 허훈 혹은 안영준?

KBL에 닥친 신인 가뭄… 신인왕은 허훈 혹은 안영준?

기사승인 2017-12-26 13:36:02

프로농구에 새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신인왕 경쟁도 벌써부터 싱거워진 모양새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는 “뽑을 선수가 없다”는 현장의 평가로 가득했다. 1순위가 유력했던 허재 국가대표팀 감독의 아들이자 연세대 출신 허훈을 제외하곤 즉시 전력감이 보이지 않았다. 중앙대 양홍석이 프로 조기진출을 선언하며 경쟁 구도를 세웠지만 그럼에도 무게감이 떨어진 건 사실이었다.

3라운드가 진행 중인 26일 현재, 현장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리그에서 얼굴을 꾸준히 비추는 신인 선수는 부산 kt의 허훈과 서울 SK의 안영준이 전부다. 이밖의 선수들은 기량 부족과 부상 등을 이유로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1순위 허훈은 신인들 가운데 단연 많은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평균 25분을 소화하면서 9.5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 중이다. SK 안영준은 문경은 감독의 신뢰를 업고 조금씩 출전 시간을 늘려가 현재는 평균 17분 가량 코트를 누비고 있다. 평균 득점도 6득점, 리바운드도 3.4개로 준수하다.  

반면 2순위로 허훈과 함께 kt 유니폼을 입은 양홍석은 평균 8분가량을 소화하는 데 그친다. 평균 득점도 2.8득점, 리바운드는 1.6개에 머물렀다. 스몰포워드로 전향을 노리는 그는 프로 레벨에서 통할 만큼의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는 조동현 감독의 판단 하에 담금질만 지속하고 있다.

3순위로 전주 KCC 유니폼을 입은 유현준은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지난 6일 뒤늦게 1군 데뷔전을 치른 그는 주전 가드 전태풍을 대신해 조금씩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20일 kt전에서 발목을 접질려 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다. 회복까지는 6주가 소요된다. KCC 관계자에 따르면 유현준의 복귀 시기는 리그 막바지인 다음 해 2월 즈음이다. 

5순위 김국찬(KCC) 역시 십자인대 파열로 재활 중이다. 6순위 김낙현은 지난 달 30일 데뷔전을 치른 후 현재까지 6경기에 출전하는 데 그쳤다. 평균 출전 시간도 4분 안팎이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김낙현이 아직 프로에서 통할만한 몸을 만들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이 밖에도 이우정과 하도현 등 프로지명을 받은 선수들의 활약은 미미하다.

물론 막 프로지명을 받은 선수들에 주전급의 존재감을 기대하는 것은 욕심이다. 다만 번뜩이는 플레이를 펼치는 신인들이 드물다는 점엔 아쉬움이 있다. 기회를 받지 못하니 보여줄 시간조차 없는 것이겠지만 이는 달리 말해 1군에서 단 몇 분을 소화할 만한 실력도 갖추지 못한 것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올 시즌의 신인 '흉작'은 지난 시즌과 비교해도 확연하다. 지난 시즌은 이종현과 강상재, 최준용이 시즌 막판까지 팀 내에서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경쟁에 불을 붙였다. 그런데 올 시즌은 1순위 허훈마저도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데뷔 직후엔 과감한 돌파로 신선함을 불어넣었지만 현저히 떨어지는 외곽 적중률과 턴 오버, 경기 운영 능력 등에서 아쉬움을 남긴다. 안영준 역시 슈팅 기복이 단점이다. 

그럼에도 이들과 경합을 벌일 신인이 없다는 게 문제다. 때문에 일각에선 올 시즌 신인왕 판도가 벌써부터 허훈과 안영준으로 좁혀지는 것은 아니냐는 싱거운 관측도 흘러나온다. KBL은 최근 시청률, 관중 감소로 속앓이를 하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강자 자리도 V리그에 내줄 위기에 처했다. 새 얼굴, 새 스타의 등장이 절실하지만 그것마저 요원하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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