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초대형 TV 시장 부동의 1위…OLED 따돌리나

삼성전자, 초대형 TV 시장 부동의 1위…OLED 따돌리나

100인치 초대형 TV로 점유율 굳히기 나서

기사승인 2018-01-03 05:00:00

삼성전자가 글로벌 TV 시장 왕좌를 10년 연속 지켜냈다. 이 기세를 이어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2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SH마킷은 전 세계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시장의 판매량을 지난해 115만1000대에서 올해 169만6000대, 내년 227만4000대, 오는 2020년 338만8000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초대형 TV 시장의 상승세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75인치 이상 초대형 TV 15만1800대를 팔았다. 10년 연속 점유율 1위로 2위인 소니(7만9700대)와는 약 2배 차이났다.

글로벌 TV 시장 제품은 크게 LCD(대형 액정표시장치) TV와 OLED TV로 나뉜다. OLED TV는 스스로 빛을 내기 때문에 백라이트가 필요 없다. 얇은 두께나 휘어지는 화면 구현에 유리한 제품으로, LG디스플레이에서 독점 생산하고 있다. 

IHS마킷에 따르면 2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 판매 비중은 지난 2015년 15.5%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43.5%까지 증가했다.

OLED TV가 프리미엄 시장을 빠르게 잠식하는 가운데, 업계는 삼성전자가 LCD TV 판매량의 증가를 견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국내에 출시한 초프리미엄 제품군인 ‘QLED TV’를 내세워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QLED TV는 나노셀과 퀀텀닷 등의 기술을 적용한 LCD TV다.

나노셀 및 퀀텀닷 기술은 색 재현율(디스플레이에서 색을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로 표현한 것)과 색 정확도(얼마나 원본 그대로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지)를 최대한 끌어올리는 기술이다. OLED TV에 필적할 만한 기술로 꼽힌다.

IHS에 따르면 나노셀, 퀀텀닷 등 고 색재현 기술을 적용한 LCD TV의 비중은 지난해 5.9%에서 오는 2021년 18%까지 3배 이상 늘어날 예정이다. 

이에 더해 삼성전자는 액정 크기로 OLED TV 따돌리기에 나선다. 크기는 사용자에게 경쟁사 제품과의 차이점을 직관적으로 어필할 수 있는 요소다.

현재 LG OLED TV가 60인치대에 머물러있는 반면, 삼성전자 QLED TV 제품군은 88인치까지 출시되어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9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북미 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 90인치에서 100인치를 넘나드는 초대형 QLED TV를 선보여 시장 점유율 굳히기에 나선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자에게는 품질의 미세한 차이보다 액정 크기가 더 와닿을 수 있다. 삼성전자의 100인치 TV를 보는 순간 소비자는 크기에 압도당할 것”이라며 “OLED TV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해오고 있지만 아직 LCD TV에도 승산은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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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4458@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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