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노치(notch)’ 디자인이 주름잡을 것으로 보인다.
노치는 스마트폰 액정 상단이 움푹 파인 모양을 가리키는 말이다. 지난해 애플이 10주년 기념작 ‘아이폰X’를 통해 선보이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이폰X 디자인 공개 직후 움푹 팬 모양을 가리켜 ‘M자 탈모’란 조롱을 받기도 했으나 제품 출시 후 소비자의 폭발적 반응을 끌어냈다. 국내에서는 예약 판매량이 폭주하며 물량 부족 사태가 이어졌다.
노치 디자인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으로 바뀐 것은 ‘풀스크린’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망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노치 디자인은 스마트폰 화면의 테두리가 없는 ‘베젤리스’ 디자인 구현에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업계의 흐름도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튜브 IT채널 사이언스앤노울리지는 상단이 움푹 팬 ‘갤럭시노트9’ 디자인 콘셉트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패인 부분에는 카메라 및 센서들이 모여 있는 식이다.
중국 제조업체 화웨이도 노치 디자인을 활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IT전문매체 기즈차이나는 “화웨이가 ‘P11’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할 것”이라며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노치 디자인이 적용된 신제품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국내 부품업체인 LG디스플레이도 가세했다.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전 세계 최대 IT․전자제품 박람회 ‘CES 2018’에서 공개된 LG디스플레이 2018년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예상 시안에는 노치 디자인이 적용됐다.
당시 “애플의 노치 디자인이 아니냐”는 질문에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맞다. 풀스크린에 보다 가까워지기 위해 적용한 디자인”이라고 답했다. LG디스플레이와 협업하고 있는 세트업체들의 스마트폰에 노치가 적용될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스마트폰 대형화 기조가 이어지는 것도 노치 디자인 채택에 힘을 싣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큰 화면으로 스마트폰을 시청하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이 많아지고 있다”며 “현 기술로서는 노치 디자인이 풀스크린 구현에 최선인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