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랑에 몰린 강정호가 비자발급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 닷컴은 20일(한국시간) 강정호가 미국 비자를 발급받으려는 ‘최후의 시도’로 도미니카 공화국을 선택했다는 한국 언론 보도를 인용했다. 매체는 강정호가 도미니카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서 비자 발급을 시도할 예정이라면서도 “한국에서 비자 발급을 거부당한 강정호는 다른 대사관에 비자를 신청할 수 있지만 승인을 받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강정호는 2015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해 2016년까지 2시즌 동안 통산 타율 2할7푼3리 36홈런 등으로 활약하며 주전 3루수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2016년 12월 서울에서 음주 운전 뺑소니 사고를 내 선수생활 위기를 맞았다. 특히 3번째 음주운전 적발이란 점이 알려지면서 재판에서 징역 8개월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에도 원심판결이 유지됐다.
이에 미국대사관으로부터 PA-1 비자 발급도 거부됐다. 2017 시즌을 통째로 쉰 강정호는 피츠버그 구단의 제한 선수 명단에 올라가 연봉도 받지 못했다. 다가올 시즌 역시 현재로선 비자 발급이 요원하다. 현지 언론에선 벌써부터 강정호의 방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강정호가 건너간 것은 사실상 비자 발급을 위한 최후의 수단이다. 원칙적으로 미국 비자는 미국대사관이 존재하는 국가에서라면 어디에서든지 신청이 가능하다. 심사 절차나 요구 조건이 저마다 달라 비자 발급을 받을 가능성도 조금이나마 존재한다.
만약 이번 시도마저 좌절된다면 강정호의 메이저리그 복귀는 좌절은 확정적이다. KBO나 NPB로 행선지를 선회하는 방법 밖에 남아있지 않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