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대중화가 눈앞으로 다가왔다. 전기차의 최대 약점인 짧은 항속거리(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보완한 모델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기차 사전예약만 2만대에 달해 작년 판매량(1만3541대)대비 약 2배에 달했다. 15일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한 현대차 코나 EV는 19일까지 1만대가 넘는 구매 신청이 이뤄졌다. 영업일수 5일 만에 1만대 예약 판매를 달성한 것이다.
지난해 국내 전기차 판매 1위인 현대차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예약 판매 대수도 같은 기간 2400대를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4개월 평균 판매량과 맞먹는다.
한국지엠(GM) 쉐보레의 전기차 ‘볼트EV’도 사전계약 물량으로 확보된 5000대가 모두 예약 판매됐다.
올해 전기차 열풍은 ‘기술발전’으로 항속거리가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코나 EV는 최대 출력 150㎾(약 204마력)의 전용 모터가 탑재돼 항속거리가 390㎞ 이상에 이른다. 2018년형 볼트EV도 60㎾h 대용량 리튬-이온 배터리 시스템을 갖춰 한 번 충전하면 383㎞를 달릴 수 있다. 2018년형 아이오닉 일렉트릭의 주행거리도 191㎞에서 200㎞ 이상으로 늘었다.
이와 함께 올해 전기차 새로운 모델이 투입될 예정이다. 국내완성차 업체 중에서는 기아자동차의 니로EV(380㎞), 수입차업체들 중에서는 BMW가 i3 92ah(208.2㎞), i3s(유럽기준 280㎞), 재규어는 주행거리 500㎞에 달하는 아이페이스(I-PACE) 등 주행거리가 500㎞를 넘나드는 전기차가 출시될 계획이다.
김수진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연구원은 “2018년~2020년 1회 충전 당 주행거리 300~500㎞ 이상으로 늘린 차세대 전기차들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충전시설 부족의 문제도 일부 상쇄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주요 국가의 전기차 의무 시행 등으로 공급이 늘어나고 주행 거리 및 가격 경쟁력 개선으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져 시장 규모가 빠르게 확대돼 전기차 비중이 현재 1% 수준에서 2025년까지 250만대로 늘어나 신차 수요의 9%까지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