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편의점, 베트남 속속 진출…이유는?

대형마트·편의점, 베트남 속속 진출…이유는?

정치적 리스크 적고 연령대 어려…한류 영향도

기사승인 2018-01-24 05:00:00

유통업계가 '포스트 차이나'로 베트남을 눈여겨보고 있다. 편의점과 대형마트들이 베트남에 속속 진출하고 있다.

베트남의 평균 연령은 29.9세일 정도로 젊은 인구가 많은 성장하는 국가다. 여기에 혐한감정 등으로 인한 정치적 리스크가 중국이나 일본 등보다 적고, 한류가 인기를 떨치고 있는 데다 아직은 글로벌 유통체인이 많이 안 들어와 경쟁하기 쉽다는 것이 그 이유다.  

GS25는 첫 해외 진출지를 베트남으로 택했다. GS25는 이달 들어 베트남 손킴그룹과 손을 잡고 핵심 도심에 편의점 4개점을 연속 오픈한다. 우선 2개점을 열었고 월말까지 3개점과 4개점을 오픈한다는 계획이다. 

베트남은 트렌드에 민감한 10대와 20대 학생들이 많고, K팝과 한류에 우호적인 것이 가장 큰 출점 포인트로 작용했다. GS25는 PB상품인 유어스(YOU-US)상품존을 만들고 오모리김치찌개라면, 미니언즈 치즈라면 등도 선보인다. '까페25'컨셉도 가져가 현지 커피숍 대비 3분의 1 가격에 원드커피를 제공한다. 

여기에 베트남 현지식인 반미, 스티키라이스와 같은 익숙한 먹을거리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베트남 사람들의 입맛에 맞게 빵과 스무디를 직접 제조해서 제공하도록 오븐과 블렌더 시설도 갖췄다.

편의점 업계는 국내에서의 출점 경쟁이 포화 상태에 이르러 해외로의 확장이 필요하다는 데에 공감하고 적극적인 해외 진출에 나서고 있다. CU는 최근 이란에 첫 해외 편의점을 내는 등 중동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베트남에 1호점 고밥점을 성공적으로 진출시킨 이마트도 내년초 베트남 2호점을 열 계획이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지난주 13~17일 베트남에 머물며 이마트 1호점인 고밥점을 점검하고 2호점 출점을 구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2호점은 부지매입을 위한 정식 계약을 체결하는 등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지난 2015년 12월 개점한 직후인 베트남 고밥점은 2016년 한 해 419억원의 매출을 올려 목표 대비 120%의 성과를 냈다. 고밥점에서는 이마트 자체브랜드(PB) 상품과 함께 다양한 한국산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은 SNS에 베트남 고밥점에서 판매하는 비빔밥과 노브랜드 상품 등의 사진을 올리며 적극 홍보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베트남에 특별한 사업이 없던 2013년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에 동행하며 시장을 알아봤을 정도로 베트남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이마트는 2020년까지 약 2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진행, 베트남 현지 점포를 4~5곳까지 늘려 나가고 인근 동남아시아인 캄보디아나 라오스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미 좋은 부지 확보를 위해 베트남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롯데마트는 베트남에서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2008년 12월 국내 유통업체 중 최초로 호치민에 남사이공점을 오픈하며 진출해 현재 13개의 점포를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의 베트남 매출은 지난 2013년 1060억원에서 2016년 2630억원으로 3년 새 두 배 이상 올랐다. 또 현재 20% 씩 매출이 올라가고 있으며 2020년까지 약 30개의 점포까지 늘릴 계획으로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등 이미 글로벌 유통체인이 진출한 곳은 경쟁이 격화돼 있고, 정치적 리스크가 적으면서도 한류에 대한 관심이 높은 베트남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구현화 기자 kuh@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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