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홍 대한치매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경과)는 24일 오전 국회 H콘서트에서 치매 친화적 환경 조성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이 이사장은 “치매 환자들이 주위에서 보이지 않는 이유는 사회적으로 이들을 격리시키고, 가둬놓고 관리한다는 것”이라며 “많은 치매 환자와 가족들이 괴로워하고 있지만 현실이 따라주지 못해 이 같은 일이 발생한다. 앞으로 개선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치매 환자들의 외출 빈도는 턱없이 낮은 수치다. 대한치매학회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매일 외출한다’고 답한 치매 환자는 전체의 21%에 불과했다. ‘거의 안 한다’는 환자도 14%에 달했다.
이에 대해 이 이사장은 “대부분 외출할 능력이 있음에도 여건상 외출하지 못하는 환자들”이라며 “치매환자 가족들이 쉽게 이용하고 접근하는 문화프로그램을 조성해 이들이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치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개선하고 치매환자의 격리보다는 사회에서 함께하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 또 조기진단과 예방 ,연구를 통한 치매관리의 보건학적 목표를 달성하는 치매 친화적인 사회로 나아가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한편, ‘치매국가책임제 시대, 치매 정책의 나아갈 길’을 주제로 열린 이번 H콘서트는 권미혁 의원실과 대한치매학회가 주최하고 쿠키건강TV가 주관했다. 이 자리에서는 각계 전문가들과 함께 토크콘서트 형식의 논의가 이어졌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