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의 많은 직업 중에 완벽한 시스템이 갖춰져 있는 분야가 있다면 말해주십시오.”
7일 오후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 무엇이문제인가’를 주제로 국회의원회관 제2세미나실에서 열린 국회토론회에서 이대목동병원 사망 신생아의 유가족 대표 조성철씨는 “오로지 시스템 문제로 단정하는 것은 지나친 비약이다. 결국 시스템 안에서 일하는 것은 사람”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조씨는 “사랑하는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우리 부모들은 두 눈으로 지켜봤다. 이번사건 원인은 결국 어른들의 돈 욕심이었다”며 “환자안전보다는 돈을 우선시하는 과정에서 벌어진 인재”라며 “제도의 문제이지 의료진, 병원의 잘못이 아니다, 제도만 개선하면 된다는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조씨는 “정말로 수가가 낮았기 때문에 우리아이들이 죽을 수밖에 없었나.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돈 욕심으로 죽었으면서 지금도 돈 욕심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며 신생아 사망사건을 의료 시스템 문제로 돌리는 의료계의 태도를 꼬집었다,
또한 그는 임현택 대한청소년과의사회장에 “아직 우리들은 (병원과 의료진)아무도 형사고발하지 않았다”며 “누군가에 책임이 있다면 우리 손으로 고발할 테니 고소고발을 남발하기에 앞서 유가족들의 심정을 헤아려 달라”고 지적했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는 지난달 건강보험정책심의원들과 보건복지부장관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이사장을 고발 조치한 바 있다.
아울러 조씨는 “적어도 누구에게 잘못이 있는지 잘잘못을 따져봐야 한다. 의료계가 주장하듯 의료진에 잘못이 없다면 당당히 조사에 나서라”며 “앞으로 우리는 아이들의 이름으로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힘쓰겠다. 법과 제도의 문제가 있다면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중환자실 집단사망사건과 관련 재발방지를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 논의를 위해 마련됐다. 토론에 앞서 좌장을 맡은 김윤 서울대의대 교수는 “이 자리는 우리 의료체계의 문제가 무엇인지 무엇이 바뀌어야 하는지 털어놓는 자리“라며 ”특정개인이나 특정기관의 책임으로 돌리는 일, 그리고 시스템이나 제도로 막연히 책임을 돌리는 일도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전미옥 기자 romeok@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