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10년차’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

‘프로 10년차’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

허경민 “지난 시즌?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죠”

기사승인 2018-02-07 14:39:57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

두산 허경민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호주 시드니에서 줄곧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130경기에서 타율 2할5푼7리 40타점 50득점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2년전 144경기 타율 2할8푼6리 81타점 96득점을 올린 것과는 상반된 성적. 허경민 스스로도 지난해를 “야구하면서 가장 아팠던 시즌”이라고 표현했다. 

때문에 허경민의 다음 시즌을 향한 각오 역시 남다르다. 그는 지난해 말 마무리캠프에 합류해 타격폼을 가다듬었다. 비활동기간인 지난 12월과 1월 야구장에 매일같이 나와 운동하고 허리 치료에도 전념했다. 시드니에는 동료들보다 일주일 먼저 도착했다. 

아래는 두산이 공개한 허경민과의 일문일답이다.

▲ 비시즌을 어떻게 준비했나? 한국시리즈를 뛰고 마무리캠프까지 다녀왔는데

=일단 안 아픈 게 가장 중요하다는 걸 느낀 지난해였다. 마무리 캠프를 다녀온 뒤 몸 관리를 더 철저하게 했다. 치료와 재활을 병행한 탓인지, 지금은 다행히 괜찮다

▲ 캠프 초반이다 어느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훈련하고 있나

=마무리 캠프에서 타격 코치님과 잘 안 됐던 부분을 고치려 노력했다. 기술적으로 많은 얘기를 했다. 나름의 성과가 있었는데, 그 연장선상에서 다양한 것들을 시험해 보고 있다. 캠프 초반인만큼 구체적인 평가는 힘들지만 생각대로 되고 있는 것 같다.

▲ 코지 고토 타격 코치, 조성환 수비 코치 등 새로운 코치들과 궁합은 어떤가

=내 기를 살려주려고 하시는지 일부러 칭찬을 해 주신다. 너무 감사드린다. 나는 아직 부족한 선수다. 호주에서 코치님들께 새로운 야구를 배우고 있다. 정말 많은 도움이 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실 그 동안은 내 생각과 방식대로 야구를 했다. 코치님들의 말씀을 들었지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야구를 한 게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나는 이제 어린 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귀를 열고 마음을 열어야 함을 느꼈다. 코치님들의 지적이 와 닿는다.

▲ 벌써 프로 10년차다. 느낌이 어떤가

=10년이란 시간은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다. 그 시간을 한 팀에서 보냈다는 게 개인적으로 기쁘다. 10년을 하니 15년이 욕심 난다. 15년을 채우면 또 다른 욕심이 생길 것이다. 팬들에게 좋은 선수로 기억되고 싶은 마음이 크다. 사실 입단할 때만 해도 동갑내기 친구들이 정말 많았다. 우리 팀은 물론 다른 구단에 친구들이 수두룩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몇 명 안 남았더라. 아주 묘한 기분이 든다

▲ 지난해 아쉬움이 컸을 것 같다. 2년 전과는 정반대 상황이었는데

=2016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낀 시즌이었다. 반대로 작년은 야구하면서 가장 아픈 시즌이었다. 그렇게 한 해를 보내니 경기에 나가는 게 얼마나 행복한지 알겠더라. 또 건강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 지도 절실히 느꼈다. 그래도 20대에 실패한 건 다행이다. 빨리 실패해야 성숙해진다고 하지 않나. 작년 경험을 토대로 한 단계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

▲올 시즌 어떤 한 해를 보내고 싶나

=내 목표를 수치로 정할 수 있는 위치는 아닌 것 같다. 새 시즌이 3월 24일 시작하는데 모든 것이 끝나는 12월까지 좋은 일만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기 위해 지금 열심히 하고 있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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