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 횃불이 될 수 있도록 협력하자”며 평창동계올림픽 참석차 방남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의 마지막 일정을 함께했다.
11일 문 대통령은 부인 김정숙 여사와 동행해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북한 고위급 대표단과 서울 국립중앙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삼지연 관현악단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에 앞서 가진 환담 자리에서 문 대통령은 김 제1부부장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마주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귀중한 시간을 내주셔서 기쁘고 인상적이다”라며 “대통령과 함께 의견을 나누고 상봉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으니 다시 만날 희망을 안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우리가 만난 것이 소중하다”면서 “이 만남의 불씨를 키워서 횃불이 될 수 있게 남북이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환담 이후 문 대통령 내외와 김 제1부부장 등은 저녁 7시에 시작되는 공연을 보기 위해 공연장으로 들어섰고, 관람객 등의 큰 박수를 받으며 나란히 착석해 감상을 이어갔다.
김성일 기자 ivemic@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