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역대 최고 실적을 거둔 정유·화학업계가 사상 최대 규모의 현금배당에 나서며 주주들에게 이익을 나눠줄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석유화학 업계에 따르면 정유업계 맏형인 SK이노베이션은 2017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6400원, 우선주 1주당 6450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약 5965억원이다. 지난해 7월 실시한 중간배당 1490억원을 포함하면 연간 배당금 총액은 7456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2016년보다 25% 증가했다.
에쓰오일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의 배당을 실시한다. 에쓰오일은 지난달 열린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전년도 배당성향인 60% 전후의 고배당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고 말했다.
에쓰오일은 2016년 결산 배당금 총액은 순이익(1조2621억원)의 59.9%인 7219억원 규모였다. 에쓰오일의 2017년 순이익은 전년보다 8.8% 늘어난 1조3112억원을 기록했다. 2017년 결산 배당으로는 보통주 1주당 5900원, 우선주 1주당 5925원이의 현금 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6869억원이다.
한승재 동부증권 연구원은 “4월에 정유·석유화학 복합시설인 잔사유 고도화와 올레핀 다운스트림(RUC&ODC) 프로젝트가 완공될 예정이고 하반기에 본격 상업 가동할 예정”이라며 “올해부터 배당 매력을 계속해서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비상장사인 GS칼텍스과 현대오일뱅크는 아직 결산배당을 발표하지 않았다.
화학업계도 배당잔치를 이어가고 있다. 2조9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의 배당금은 역시 사상 최고 수준이다.
LG화학은 보통주 1주당 6000원, 우선주 1주당 6050원을 배당한다. 배당금 총액은 4601억원으로 배당성향은 22.8%이다. 시가배당율은 보통주식 1.5%, 우선주 2.5%다. LG화학의 배당 규모는 해마다 증가하는 추세로, 2013년과 2014년 각각 2945억원을 배당했고, 2015년 3312억원, 2016년 3680억원을 주주에게 돌려줬다.
롯데케미칼은 보통주 1주당 1만500원(시가배당률은 2.89%)의 결산배당을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3599억원 규모로 배당성향은 15.8%이다. 주당 4000원, 총 1438억원을 지급한 전년보다 2.6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롯데케미칼은 2014년 1주당 337억원, 2015년 842억원을 배당한 바 있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올해 역시 정유·화학업계 시황이 좋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바탕으로 높은 수준의 배당을 할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종혜 기자 hey333@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