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울음 터뜨린 김보름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끝내 울음 터뜨린 김보름 “진심으로 죄송하단 말씀드리고 싶다”

기사승인 2018-02-20 21:19:22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

‘왕따 논란’에 휩싸인 여자 스피드스케이팅 팀추월 대표팀이 20일 기자회견을 가졌다. 전날 열린 준준결승에서 팀추월 대표팀은 8개 팀 가운데 7위를 기록했다.

문제는 성적이 아니었다. 준준결승을 치르는 과정에서 김보름과 박지우가 먼저 결승선을 통과하고 노선영이 4~5초 늦게 들어왔다. 마지막 주자가 결승선을 통과한 기록으로 순위가 매겨지기 때문에 팀추월은 선수들 간의 협동이 중요한 종목이다. 

하지만 김보름과 박지우는 뒤처진 노선영을 홀로 내버려둔 채 결승선으로 질주했다. 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도 책임을 노선영에 전가하는 모습으로 국민적 공분을 샀다.

김보름과 박지우가 울고 있는 노선영을 위로 없이 지나치는 모습까지 전파를 타고 송출되면서 ‘왕따 논란’이 불거졌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30만 명에 육박하는 누리꾼들이 김보름과 박지우의 대표팀 자격 박탈을 요구하는 목소리를 냈다.

결국 빙상연맹은 긴급기자회견을 열고 당시의 사건을 해명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노선영은 감기 몸살을 이유로 회견에 불참했고 김보름만이 모습을 드러냈다.

백철기 감독은 “노선영이 뒤에서 따라가길 자청했다”며 전략적인 따돌림 논란을 일축했다.

김보름은 노선영과 대화를 나눠봤냐는 질의에 “경기가 끝난 후 시간이 늦었다. 숙소 방도 달라서 따로 대화를 나눌 시간이 없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인터뷰를 보시고 많은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받으신 것 같다. 죄송하게 생각한다.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고개를 숙였다. 

노선영을 두고 스퍼트를 한 것에 대해서는 “4강을 목표로했다. 내가 3바퀴를 리드해야 했고 선수마다 역할이 있다. 개인마다 랩타임이 있는데 마지막 2바퀴는 29초에 통과해야 했다. 앞에 선수들이 너무 잘 해줬고 나는 29초 안에 달리는 것만 신경 썼다. 결승선에 와서야 노선영 언니가 뒤에 있는 것을 알았다. 선두에 있을 때 뒤에 있는 선수를 챙기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고 울먹였다.

억울한 부분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선두에 있을 때 뒤에 선수 확인하지 못한 것은 내 잘못이다. 우리 팀 결과가 안 나온 것도 내 잘못이 가장 크다고 본다”고 말끝을 흐렸다.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mdc0504@kukinews.com
문대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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