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나침반] 조기 폐암 새 치료법…방사선으로 종양 제거하는 ‘방사선 수술’

[건강 나침반] 조기 폐암 새 치료법…방사선으로 종양 제거하는 ‘방사선 수술’

기사승인 2018-02-24 05:00:00
글·경희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공문규 교수

[쿠키 건강칼럼] 2015년 국내 암 통계에 따르면 폐암은 남성암 발생률 3위, 여성암 발생률에서 5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015년 한 해 동안 폐암으로 인한 사망자수는 약 1만7000명인데 이는 2위인 간암 사망자 수에 비해 약 5000명 이상 많은 수치다. 최근 조기 폐암의 치료법으로 출혈·마취·통증이 없는 3無 치료법인 방사선 수술이 대두되고 있다.

Q. 방사선 수술 개념, 다소 생소한데=흔히, 수술을 떠올리면 칼로 피부를 절제해 병변을 도려내는 것으로 생각한다. 하지만 수술은 칼로만 하는 것은 아니다. 방사선 수술은 칼 대신 방사선을 이용해 종양을 제거하는 최첨단 수술법이다. 총으로 과녁을 맞추듯 방사선이 피부를 뚫고 들어가 종양을 제거한다. 환자는 통증과 출혈은 물론 마취할 필요도 없다. 당일 수술과 퇴원이 가능한 것도 방사선 수술의 장점 중 하나다.

Q. 폐암의 방사선 수술, 언제부터 시작됐나?=폐암의 방사선 수술은 약 10년 전부터 시작됐다. 최근 5년 사이에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단, 고도의 숙련도와 노하우가 필요하기 때문에 일부 병원에서만 폐암 방사선 수술을 시행하고 있다.

Q. 방사선 수술, 폐암 모든 병기에 적용 가능한가?=폐암 방사선 수술은 종양의 크기가 5㎝ 미만이고 임파절 전이가 없는 1기 폐암 환자에게 주로 시행하고 있다. 수술 후, 종양 제거율은 85%로 기존의 외과적 절제술과 차이가 없고 합병증 발생률은 현저히 낮은 편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등에서 진행된 임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방사선 수술을 받은 폐암 환자가 외과적 수술을 받은 환자에 비해 더 높은 생존율을 보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Q. 폐암의 방사선 수술 전망은?=현재, 미국과 영국에서 초기 폐암의 방사선 수술과 외과적 절제술의 효과를 비교하는 대규모 연구가 진행 중이다. 이번 연구에서 방사선 수술이 더 높은 생존율과 낮은 부작용 발생률을 보인다면 1기 폐암의 표준 치료법으로 방사선 수술이 정립될 것으로 예상한다. 

송병기 기자
songbk@kukinews.com
송병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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