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의 거듭된 “대북특사는 서훈 국정원장뿐” 주장에 자유한국당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박 의원은 3일 자신의 SNS에 “대북특사를 내주 초 발표한다고 한다. 전과 달리 특사나 정상회담 추진은 공개적”이라며 “저는 거듭 서 원장의 특사 임명이 가장 좋은 인선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의 비밀업무를 담당하는 국정원장이 직접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이들도 있다”며 “그러니 (서 원장이) 더 적임자인 것이다. 서 원장은 누구보다도 오랫동안 대통령과 대북문제 호흡을 맞추어왔다. 서 원장의 실력, 능력 경험과 노하우를 당할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북한은 인연을 중시한다”며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도 (서 원장에게) 합당한 대우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대통령께서 김여정, 김영남, 김영철 특사로부터 김 위원장의 의사를 들었다며 우리 대통령 특사도 김 위원장의 음성을 들어야 한다”며 “대통령, 북한, 미국이라는 tka박자를 갖춘 대북특사는 서 원장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자유한국당은 박 의원을 공식적으로 비판하고 나섰다. 전희경 자유한국당 대변인은 구두 논평을 통해 “국가안보의 보루여야 할 국가정보원을 ‘대북협력원’으로 전락시킨 서 원장이 대북특사로 거론되는 현실이 참담하다”며 “대북 대화의 대전제와 목적은 ‘북한의 핵 포기를 통한 비핵화’이지만 서 원장이 그러한 이야기를 꺼낼 수 있는 사람으로는 보이지 않는다”고 일갈했다.
전 대변인은 “(대북특사로 거론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북한 대변인’을 자임해 온 사람”이라며 “서 원장과 조 장관 등이 대북특사로 가면 누가 (그들이) 대한민국의 입장을 제대로 전달할 것이라고 생각하겠느냐”고 꼬집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