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마이크로LED 시장에 뛰어들 것을 선언, 경쟁사인 삼성전자와의 전략 차이에 이목이 집중된다.
마이크로LED는 스스로 빛을 내는 초소형 발광물질인 마이크로LED를 이어 붙여 만든 패널로 컬러 필터가 없는 점이 특징이다. 색감 구현에 제약을 주는 컬러 필터가 없어 극장에서 보는 화질 그대로 TV에서 구현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질수록 비용 부담이 늘어나는 LCD(대형액정표시장치)와 달리 마이크로LED는 건물의 벽면이 곧 TV로 바뀌는 것도 장점이다.
특히 초소형의 마이크로LED 입자를 하나하나 제품에 박는 형식이므로 크기에 제한이 없다. TV, 경기장 전광판, 영화관 등 활용 분야도 무궁무진하다.
업계 선두주자인 삼성전자는 발 빠르게 마이크로TV 시장을 공략, 초소형 마이크로LED TV인 ‘더 월’을 선보였다.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엔클레이브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더 월 발표회가 끝난 후 한종희 삼성전자 사장은 “LCD를 이용해 (TV) 사이즈를 크게 만드는 것은 가격이나 수율 등의 문제가 있어서 어려움이 있어 임계점이 65인치나 75인치쯤”이라며 “대형 사이즈의 제품군에서 마이크로LED TV를 이용해 투트랙 전략을 꾀하겠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보다 한 발 늦은 LG전자는 5일 열린 2018년 TV 신제품 기자간담회에서 “TV가 150인치를 넘어가면 프로젝터로 대화면을 구현할 생각”이라면서 “100~150인치의 TV 역시 다양한 솔루션이 존재하고 그중 하나가 마이크로LED”라고 선언했다.
LG전자는 현재 B2B 시장을 겨냥한 마이크로LED 디스플레이 기술 개발 및 프로토타입(시제품) 제작을 완료, 제품 판매를 계획 중인 상태다. 업계는 시제품 공개시기를 유럽 최대 가전 박람회인 IFA로 추측, 삼성전자의 마이크로LED TV와 맞불 작전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 LED는 벽이 디스플레이가 되는 콘셉트이기 때문에 현재 존재하는 모든 벽이 잠재적 타깃이 되는 셈”이라며 “업계에서 마이크로LED는 피할 수 없는 트렌드라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승희 기자 aga4458@kukinews.com